유니레버 CEO '인플레이션 탓에 비용 상승 압력 10년 만에 최고 수준'

유니레버의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앤제리스 [사진 제공= 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유니레버의 앨런 조프 최고경영자(CEO)가 원재료 가격이 올라 비용 상승 압력이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22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조프 CEO는 이날 유니레버의 2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원자재 가격은 물론 포장, 운송비까지 치솟아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프 CEO는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팜유는 70%, 대두유는 80%, 원유는 60%, 해상 운송비는 40~50% 올랐다고 설명했다. 조프 CEO는 이같은 원재료 가격 급등으로 현재 비용 상승 압력이 2011년 이후 최고치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유니레버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1%포인트 하락했다.

최근 유니레버 산하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앤제리스(Ben&Jerry's)가 이스라엘이 점령한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더 이상 아이스크림을 팔지 않겠다고 선언한 점도 유니레버의 이익률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니레버는 2000년 벤앤제리스를 인수했다. 인수 당시 국제·정치·사회적 이슈에 적극 대응하는 밴앤제리스의 경영 철학을 존중해주기로 합의했다.

벤앤제리스가 이스라엘이 점령한 요르단강 서안과 동예루살렘에서 아이스크림을 팔지 않겠다고 선언한 뒤 이스라엘 총리가 조프 CEO에게 전화를 걸어 항의를 하기도 했다.

조프 CEO는 요르단강 서안과 동예루살렘에서 아이스크림 판매를 중단한 것은 벤앤제리스의 결정이며 이는 20년 전 유니레버가 벤앤제리스를 인수할 때 합의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니레버는 이스라엘에서 4개 공장을 가동하며 2000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니레버는 2분기 매출이 258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5.4% 늘었다고 밝혔다. 5.4% 중 1.3%는 가격 인상에 따른 매출 증가라고 설명했다. 매출은 늘었지만 2분기 순이익은 34억유로로 지난해 2분기 35억유로보다 줄었다고 밝혔다.

유니레버의 경쟁업체인 프록터앤갬블(P&G)의 조 몰러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지난달 원료비와 운송비 상승으로 올해 6억달러 비용 증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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