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우기자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서유럽 최대 규모 하천인 라인강에 내린 폭우로 독일과 벨기에 등에서 67명이 숨지고 70여명이 실종되는 등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라인강 하류 인접국가인 네덜란드와 프랑스 등으로 피해가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5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독일 서부 베스트팔렌과 벨기에 리에주 등 라인강 중류지역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도시가 침수되고 수십명이 사망하는 큰 피해가 발생했다. 현재까지 독일에서 59명, 벨기에에서 8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독일의 실종자만 70여명에 이르러 앞으로 사망자 숫자는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날부터 라인강 중류지역에 정체된 저기압의 영향으로 막대한 양의 비가 내리면서 제방들이 무너진 것이 이번 홍수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유럽에서 폭우 기준은 1㎡ 면적당 25ℓ 이상의 비가 오는 것이지만, 이번 폭우 피해가 집중된 지역에서는 폭우 기준보다 6배 이상 많은 1㎡당 최대 160ℓ의 비가 쏟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미국을 방문 중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홍수 발생 사실을 보고받은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인도주의적 재난에 충격을 받았다"며 "생명을 구하고 추가 위험 방지와 고통 완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강한 바람을 동반한 많은 양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독일과 벨기에 뿐만 아니라 라인강 하류지역에 위치한 네덜란드와 프랑스 지역들로 피해가 확대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안드레아스 프리드리히 독일 기상청 대변인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일부 피해지역에서는 100년 동안 목격하지 못한 양의 엄청난 비가 왔고 몇몇 지역에는 강수량이 2배 이상 집중되면서 홍수와 건물 붕괴를 불러왔다"며 "아직 폭우는 어디서든 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