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입김 작용(?) 48개국 WHO에 코로나 정치화 반대 서한

WHO 사무총장 코로나19 기원 2단계 조사 설명 앞둔 시점에 전달
중국, 우한 1단계 조사때 투명하고 과학적인 조사 실시 주장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중국 관영 글로벌 타임스가 전 세계 48개국이 코로나19 기원 조사의 정치화에 반대한다는 공동 서한을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에게 보냈다고 16일 보도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조만간 194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중국 코로나19 기원 2단계 조사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서한에는 코로나19 진원 진상 규명 반대 및 감염병의 정치화를 중단해야 한다는 WHO 회원 48개국의 의견이 담겨 있다고 글로벌 타임스는 전했다. 48개국은 바이러스는 인류의 공동의 적이며, 지구촌의 공동 노력에 의해서만 바이러스를 정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48개국은 이어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정치적 게임을 멈춰야 하고, 정치적으로 활용해서도 안 된다는 공동의 목소리를 냈다고 글로벌 타임스는 밝혔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글로벌 타임스는 중국은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이후 기원 문제와 관련해 과학적인 자세와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해부터 2차례에 걸쳐 전문가들을 중국 우한으로 초청해 기원 추적 조사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국제 전문가들은 충분히 관련성 여부를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타임스는 미국 등 몇몇 국가들이 중국을 감염병의 근원지라는 낙인을 찍고, 불명예 꼬리표를 붙이는 등 코로나19를 정치적으로 악용하고 있다면서 미국 등 일부 서방 진영이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과학과 진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48개국 공동 서한이 중국 코로나19 기원 2단계 조사 설명회를 앞두고 전달된 점을 감안, 중국 측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테워드로스 WHO 사무총장 15(현지시간) 중국 정부에 코로나19 기원을 밝히기 위해 더 많은 협조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그는 "지난 2월 진행된 조사에서 문제점들이 있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 실험실들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확인하는 것은 중요하다"면서 "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이 시작할 무렵, 실험실 상황에 대한 직접적인 정보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WHO 조사단은 지난 3월 우한 현장 조사 후 박쥐에서 시작된 코로나19가 중간 숙주를 거쳐 사람에게 전파됐다는 가설에 무게를 두면서도 실험실 기원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결론 내린 바 있다. 그러나 조사단은 중국 정부가 자료 접근을 제한, 충분한 조사를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도 해당 조사 이후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모든 가설이 여전히 테이블 위에 남아 있다고 여지를 남긴 바 있다.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asch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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