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쿠데타 일으킬 생각 없었다'…합참의장 의혹 제기에 반박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오른쪽)과 마크 밀리 미 합동참모본부 의장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수환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대선 패배 후 자신이 쿠데타를 일으킬 것을 우려했다는 미국 합동참모의장의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

15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쿠데타에 관심 없었다. 쿠데타를 일으키겠다고 누구에게 말하거나 위협한 적 없다"고 말했다.

이번 성명은 워싱턴포스트(WP) 기자인 캐럴 리어닉과 필립 러커의 출간 예정 저서인 '나 홀로 고칠 수 있어: 도널드 트럼프의 재앙적 마지막 해'의 발췌본이 보도된 후 나왔다.

발췌본에서는 마크 밀리 미 합동참모본부 의장과 최고위급 군 간부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의 협력자들의 쿠데타 시도 가능성을 우려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들 군 수뇌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으로의 평화적 정권 이양을 막고 선거 결과를 뒤집기 위해 군대를 이용해 의사당을 점령하는 등 이른바 '친위 쿠데타'를 일으킬 가능성을 염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밀리 의장은 동료들이나 의원들에게 쿠데타 위험이 있고 다가올 일을 경계해야 한다면서 "그들이 시도할지 모르지만, 성공하지는 못할 것이다. 군과 CIA(중앙정보국), FBI(연방수사국) 없이는 그렇게 할 수 없다. 우리가 총을 가진 사람들이다"라고 말했다.

밀리 의장을 포함한 수뇌부는 실제 쿠데타 명령이 내려질 경우 한 명씩 차례로 사임할 계획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책에서는 밀리 의장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임 시 수사를 나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에 비유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또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놓은 성명에서 "쿠데타를 일으키려고 했다면 최소한 밀러 합참의장과 같이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한 부분이 오히려 쿠데타 모의설을 더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대선 이후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했으나 사법부는 이런 주장을 증거가 없다고 일축했다.

지난 1월 6일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의사당 앞에서 대규모 군중 연설을 하며 대선 결과를 최종 확정하려는 미 의회의 작업을 중단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고 곧바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의사당으로 몰려가 건물에 난입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퇴임 후 한동안 조용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대규모 유세를 개최하며 부정선거 주장을 다시 들고나오는 등 정치 재개 움직임을 보인다.

공화당 정치계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영향력은 여전히 상당하다.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찾아가기도 했다고 AP 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김수환 기자 ksh2054@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부 김수환 기자 ksh2054@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