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덴트 2대주주된 위메이드, '빗썸' 인수 초읽기

[아시아경제 강나훔 기자] 위메이드가 비덴트에 500억원을 투자하며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 인수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비덴트는 빗썸홀딩스의 단일 최대주주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16일 오전 비덴트 투자 관련 컨퍼런스콜에서 "가상화폐 거래소는 향후 전개될 메타버스와 가상자산 이코노미의 허브 역할을 할 것"이라며 "가상화폐 거래 규모 상승으로 인한 재무적 효과만 아니라 잠재력도 크다"고 투자 이유를 밝혔다.

위메이드는 비덴트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투자를 통해 비덴트의 2대 주주 지위를 확보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투자 규모는 500억원이며 투자 방식은 신주인수권부사채(BW) 인수다. 비덴트는 빗썸코리아 지분 10.25%, 빗썸홀딩스 지분 34.24%를 보유한 빗썸의 주요 주주다. 특히 빗썸코리아는 올 1분기 매출 2502억원, 영업이익 2225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위메이드는 이번 투자로 비덴트 이사 지명 및 경영에도 참여하게 된다. 장 대표는 경영참여 방식에 대해 "딱히 정해져 있는건 아니다. 다만 위메이드의 역량을 빗썸이 더 좋은 회사가 되는데 활용하기로 합의했다"면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도움이 될 것인가는 비덴트와 이야기하면서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투자를 위메이드의 빗썸 인수 중간 다리 성격으로 보고 있다. 위메이드는 그동안 빗썸 인수에 공을 들여왔다. 장 대표도 "이번 비덴트 투자는 비덴트가 보유하고 있는 빗썸 때문에 한 것"이라며 "다만 빗썸의 주주관계는 다단계적으로 돼 있어 대주주를 인수하면 되는 보통의 M&A가 불가능한 구조다. 복잡한 지분구조에 맞춰서 비덴트와 단계적으로 협력할 것이고, 그 첫번째 단계가 전날 공시했던 지분 확보"라고 전했다.

한편 장 대표는 이날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미르4’의 판호 발급을 통한 중국 진출 계획도 밝혔다. 장 대표는 "국내 게임에 대한 중국 내 외자 판호 발급 상황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며 "좋아진 환경을 활용해 올해 안에 판호 발급을 완료하고 내년에 중국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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