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지금] 폭락인데 바이낸스는 먹통…투자자들 소송까지 고려

보상 가능성은 낮아…본사 소재지 불명확한 바이낸스
美 Fed, 공식 보고서 통해 처음으로 가상화폐 언급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공병선 기자] 비트코인 시세 폭락 당시 해외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먹통되면서 손실을 입은 투자자들이 소송 준비에 나섰다. 투자자들은 전문 변호사까지 고용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지만 바이낸스의 소재지가 명확하지 않아 보상이 어려울 것으로 예측된다.

11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 세계 투자자 약 700명이 바이낸스에 손실 보상을 요구하기 위해 변호사와 접촉하고 있다고 전했다. WSJ에 따르면 지난 5월19일 비트코인이 급락하자 바이낸스 애플리케이션(앱)은 한 시간 동안 먹통이 됐다. 당시 비트코인은 하루에만 1000만원 이상 급락했다. 특히 바이낸스는 최대 125배 레버리지 선물 투자를 허용하고 있기 때문에 시세가 조금만 떨어져도 강제 청산을 당해 피해액이 더욱 불어날 수 있다. 예를 들어 증거금 100만원으로 125배 레버리지 거래를 할 경우 0.8% 상승 시 125배를 곱해 100만원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반대로 0.8% 하락하면 증거금 100만원을 모두 잃게 된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보상 받을 확률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 WSJ는 바이낸스의 소재지가 명확하지 않아 책임을 물리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바이낸스가 지중해 섬나라 몰타에 운영팀을 세우면서 본사가 정해졌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조시 굿바디 바이낸스 사업총괄자는 “바이낸스는 탈중앙 방식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본사 소재지가 명확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또한 바이낸스는 홍콩 국제중재센터를 통해 분쟁 해결 절차를 밟도록 안내하지만 일반 투자자가 진행하기엔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공식 보고서를 통해 처음으로 가상화폐를 언급했다. 지난 10일 미 경제매체 블룸버그에 따르면 Fed는 반기 금융정책보고서를 통해 “가상화폐 상승은 일부 투자자의 위험 자산 선호심리를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Fed의 가상화폐 시장 언급이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12일 오후 3시22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날 대비 0.06% 하락한 4016만원을 기록했다. 이달 들어 비트코인 시세는 4000만원 전후를 오가고 있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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