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가계대출 받기 더 어려워진다…감독당국 규제 영향

한국은행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급증하는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감독당국 규제도 강화되면서 올해 3분기 은행에서 가계대출을 받기가 더 힘들어질 전망이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해 3분기중 국내은행의 대출태도는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강화될 전망이다. 국내은행의 종합 대출태도지수는 3분기 -3(전망치)으로, 2분기(7)에 비해 대출태도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차주별로는 대기업이 -3, 중소기업은 3, 가계주택과 가계일반은 각각 -18을 기록했다.

대출행태서베이는 국내 금융기관 여신업무 책임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다. 플러스(+)는 대출태도 완화, 신용위험 증가, 대출수요 증가를 뜻하며 마이너스(-)는 반대를 뜻한다. 대출태도가 강화됐다는 것은, 이전에 비해 대출심사가 더 깐깐해질 것이라는 말이다.

특히 차주별로 봤을 때 가계주택과 가계일반 대출태도가 크게 강화된 것이 눈에 띈다. 2분기에 -9를 기록하며 강화됐던 가계주택 대출태도지수는 3분기 -18로 대폭 강화할 것으로 점쳐졌다. 가계일반 대출태도지수도 같은기간 0에서 -18로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에 대한 대출태도는 신용리스크 관리 필요성 증대, 가계대출규제 강화 등의 영향으로 가계주택 및 가계일반 자금 대출 모두 전분기보다 크게 강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감독당국은 지난 4월 말 차주단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확대적용, 비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주택담보대출비율(LTV) 규제 강화 등을 포함한 '가계부채 관리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소상공인 및 중소법인에 대한 금융지원조치 종료를 앞두고 완화 정도가 약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중소기업 대출태도지수는 9에서 3으로 떨어졌다.

차주별 신용위험지수는 대기업 -3, 중소기업 15, 가계 18로 평가됐다. 기업과 가계의 대출금액을 가중평균해 따진 종합 신용위험지수는 18로, 지난 2분기(10)보다 높아졌다.

한은은 "3분기 중 기업의 신용위험은 대기업의 경우 감소로 전환되는 반면, 중소기업은 여전히 증가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대기업은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수출 증가 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신용위험이 떨어지겠지만, 중소기업엔 코로나19 영향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가계 신용위험에 대해서는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소득개선 지연 우려, 대출금리 상승으로 인한 채무상환 부담 증대 가능성 등으로 전분기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3분기 중 기업대출수요는 코로나19 영향이 지속되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늘어날 것으로 파악됐다. 가계 대출수요는 주택 및 전세 가격 상승세가 지속됨에 따라 주택자금 수요가 전분기보다 다소 늘어나겠으나, 일반자금 수요는 DSR규제 강화 등의 영향으로 증가세가 크게 위축되면서 보합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점쳐졌다.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태도 역시 모든 업권에서 강화될 전망이다. 상호저축은행(-12), 신용카드회사(-13), 상호금융조합(-22), 생명보험(-5) 등에서 대출태도지수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감독당국의 대출규제와 여신건전성 관리 등에 따라 대출태도를 강화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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