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증시]4차 대유행·투자심리 위축…'과도한 우려'보다 '저가매력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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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국내 증시가 영향을 받고 있다.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2·4분기 기업 실적 상향과 양호한 경제 지표가 코스피 하단은 방어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 주가 조정과 원화 가치 하락이 병행된 탓에, 달러 환산 기준 코스피의 경우 기술적 지표에서 과매도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반발 매수세가 충분히 유입될 수 있는 구간으로 판단된다.

밸류에이션 역시 부담이 없다. MSCI KOREA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11배 수준으로 작년 11월 코스피가 2500선에서 횡보하던 당시와 유사하다. 지나친 하방에 대한 염려는 실익이 없다고 봐야 하겠다. 리플레이션과 디스인플레이션 간의 치열한 공방이 당분간 더 지속될 수 있음을 감안하면 업종과 스타일간 순화매는 지속될 전망이다. 포트폴리오 구성에 있어 특정 영역에 집중하기 보다 다변화 전략이 유효하겠다. 실적 시즌이 곧 도래하는 만큼, 퀄리티 팩터의 중요성이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그간 외국인 매도세가 집중됐고, 오랜 기간 주가가 횡보한 대형주를 선취매 대상으로 삼을 필요가 있을 것이다.

◆채현기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양호한 2분기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향후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주가는 오히려 하락해 마감했다. 2분기 호실적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은 이미 높아져 있기 때문에 2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종목의 추가적인 주가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시장의 포커스는 3분기와 그 이후의 실적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3분기 실적 개선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 코스피 26개 업종 중에서 2분기 대비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가장 높은 업종은 IT 하드웨어(+65%), 반도체(+35%), 미디어·교육(+33%)이다. 다만, IT 하드웨어의 경우 2분기 실적이 전분기 대비 낮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에 2·3분기 실적이 모두 양호한 종목 선별이 필요하다. 2분기 실적 시즌에 스타일이나 업종 측면에서 주도업종·스타일이 나타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다. 테이퍼링 시점이 다가옴에 따라 10년물 금리 추이를 주목하면서 성장주로의 로테이션 여부를 고민할 시점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최근 코스피는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3300대까지 올랐던 지수는 2주 연속 하락했고, 지난 금요일엔 일시적으로 3200을 하회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의한 경기 둔화 우려와 고점에 대한 가격 부담 등을 반영한 결과였다. 아직 불안요인들이 완전히 해소된 게 아니므로 추가 하락에 대한 걱정도 여전히 남아있다.

하지만 과도한 우려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 전세계적으로 델타 변이가 유행하면서 국내에서도 신규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지만 지난해 1분기처럼 무방비로 당하는 환경이 아니다. 지난 2~3차 유행처럼 잠시 흔들리더라도 위기를 극복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시장도 추세적 가격 조정에 노출될 확률은 낮다는 판단이다. 지난주 해외에서 들려온 낭보도 주식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국의 통화완화와 미국 증시의 반등은 위축되고 있는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다시 살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이번주 주식시장도 이러한 기대를 품고 이전과 달리 상승 출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선 지난주 미국 증시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현지시간 9일 뉴욕 3대 지수는 모두 상승 마감했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보다 경기민감주 비중이 높은 다우지수의 상승률이 좀 더 높았다. 시장이 개별 모멘텀을 보유한 기술주보다 경기 전반의 회복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또한 주식시장의 공포심리가 단기 바닥에 근접한 점도 주목할 요인이다. 지난해 3월 코로나19 최초 확산과 11월 미국 대선 전후를 제외하고 현재 공포심리 레벨은 충분히 내려온 상태다. 만약 추가적인 호재만 나온다면 심리는 빠르게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달러인덱스도 이에 호응하면서 하락세로 반전할 수 있다. 중국발 부양 기대는 위험자산 선호심리에 우호적일 전망이다. 그동안 코스피가 크게 흔들리지 않았던 배경엔 이익 추정치의 증가세가 자리잡고 있었는데 조만간 경기모멘텀의 회복도 추가될 가능성이 높다. 이럴 경우 시장 전반에 만연했던 약세 압력이 약해지면서 그동안의 지수 낙폭도 줄일 가능성이 높다.

이 과정에서 기대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전술적 대응이 필요하다. 우선 주가 레벨이 낮아져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진 업종에 주목한다. 또한 이익 추정치의 상향조정이 지속 여부도 점검할 부분이다. 이런 조건을 만족하는 업종의 경우 현재 운송, 에너지, 화학, 철강 등 경기순환주가 대부분이다. 그동안 경기순환주가 기술주 대비 더 큰 조정을 받아왔다는 점에서 저가 매력은 충분한 상태다. 여기에다 중국의 정책 노선이 부양으로 일부 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반등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다. 이번 주에는 이러한 환경 변화를 염두에 두고 경기순환주를 중심으로 투자비중을 늘리는 걸 고민할 필요가 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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