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내일 매각 공고…회생계획안 제출 2개월 연기

[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 기업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자동차가 28일 매각 공고를 내고 새 주인 찾기에 나선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최근 서울회생법원에서 오는 28일 매각 공고를 내는 방안에 대해 허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용원 법정관리인은 지난달 노조에 7월 말 인수의향서 접수, 8월 말 예비실사, 9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10월말 가격 협상 등 매각 계획을 설명한 바 있다.

쌍용차는 또 회생 계획 인가 전 인수·합병(M&A) 절차를 밟기 위해 회생 계획안 제출 기한을 2개월 늦춰달라고 법원에 신청했다. 법원은 지난 4월 쌍용차의 회생절차를 개시하면서 다음 달 1일까지 회생 계획안을 제출하라고 기한을 정한 바 있다.

인가 전 M&A는 법원이 회생 계획을 인가하기 전에 투자 계약을 맺는 것을 뜻한다. 이 경우 투자 계약 내용이 담긴 회생 계획안이 법원에 제출된다.

쌍용차의 계획대로라면 매각 진행 과정이 10월 말에 끝나는 만큼 회생 계획안 제출도 10월 말 이후로 연기될 것으로 전망된다.

쌍용차 인수를 두고 회생절차 전 우선협상대상자였던 HAAH오토모티브, 국내 전기버스 제조업체 에디슨모터스, 전기차 업체 케이팝모터스, 사모펀드 계열사 박석전앤컴퍼니 등이 공개적으로 의향을 밝히고 있다. 미국, 중국 업체들도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 노사는 최근 성공적인 회생과 M&A를 위해 직원 절반 최대 2년 무급 휴직이 담긴 자구안에 합의했다. 또한 올해 10월부터 쌍용차의 첫 전기차인 코란도 이모션을 유럽에서 출시하고, 내년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J100(프로젝트명)을 선보여 수익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지난달부터는 더 뉴 렉스턴 스포츠와 더 뉴 렉스턴 스포츠 칸을 뉴질랜드와 칠레, 호주, 영국 등 주요 해외 시장에 차례로 선보이기도 했다.

다만 실제 매각 일정이 쌍용차의 계획대로 순탄하게 진행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HAAH오토모티브는 고정비 등의 부담에 투자 결정을 미뤄 왔던 데다 최근 미국 판매 전략을 담당해 온 임원들이 잇따라 퇴사하는 등 경영 상황이 좋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HAAH오토모티브 외에 나머지 인수 후보 기업들은 자금 동원력이나 인수 의지 등에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쌍용차에 대한 추가 지원에 나설지도 불투명하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이달 간담회에서 "그것(쌍용차 자구안)이 충분한지는 곰곰이 생각해봐야 한다"며 "저희가 판단하기에 한참 준비가 안 돼 있고 조건도 안 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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