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잇단 해킹에 美, 보복조치 시사...바이든 “면밀히 검토중”

JBS 랜셈웨어 공격에 美 분노
16일 푸틴과 정상회담서도 언급할듯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최근 러시아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해킹공격과 관련, 미국의 보복조치가 있을 것임을 시사하면서 오는 16일 양국간 정상회담을 앞두고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2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개최된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잇딴 랜섬웨어 공격에 보복조치를 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 문제를 면밀히 검토중"이라며 보복조치가 있을 것을 시사했다. 일각에서는 미국과 러시아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을 시험해보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시험해보려는 것은 아닐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바이든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오는 1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취임 추 첫 정상회담을 갖는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언론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16일 개최될 러시아와의 정상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에게 러시아에 있는 랜섬웨어 범죄자들을 관리하는 러시아 정부의 역할을 논의할 계획"이라며 "책임있는 정부는 범죄자들을 숨기지 않는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세계 최대 육류업체인 JBS의 미국 자회사는 지난달 30일 해킹 공격을 감지한 뒤 백악관에 이를 통지하면서 러시아에 기반을 둔 것으로 보이는 범죄 집단에 의한 강탈 시도라고 밝힌 바 있다. 해당 해킹 공격의 배후에는 러시아 정부와 연계된 악명 높은 해킹 그룹으로 알려진 '레빌'(REvil)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국제사회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이번 공격은 지난달 7일 미국 최대 송유관 운영사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이 해커단체 '다크사이드'의 랜섬웨어 공격을 받은 지 불과 한달도 안 돼 발생하면서 미국 내 반러감정을 자극하고 있다는 평가다. 당시 미 동부 해안 일대에 공급되는 석유의 45%를 책임지는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이 멈춰서면서 휘발유와 석유제품에 대한 사재기가 나타나며 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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