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되찾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할 것' 울먹이던 美 남성, 유력 용의자로 구속

배리 모퓨(53)와 그의 아내 수잔 모퓨(49). [사진=페이스북 캡처]

[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실종된 아내를 찾아달라며 눈물까지 보였던 남편이 1년 만에 유력한 살인 용의자로 구속됐다.

지난 6일(현지 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콜로라도주 채피 카운티 경찰은 아내 살해, 증거인멸, 공무집행방해 시도 등의 혐의로 배리 모퓨(53)를 구속했다.

두 명의 자녀를 둔 아내 수잔(49)은 지난해 5월 초 자전거를 타고 나갔다가 실종됐다. 당시 수사관들이 수색에 나섰고, 실종 신고 며칠 뒤 수잔의 것으로 추정되는 자전거는 발견됐으나 시체는 찾을 수 없었다.

아내가 실종되자 당시 모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내의 무사 귀환을 간청하는 동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동영상에서 모퓨는 아내의 실종과 관련해 "나는 당신을 되찾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할 것이다"라며 울먹였고, 20만 달러의 현상금을 내걸며 아내를 찾아달라고 호소했다.

남편의 절규와 함께 사건에 관한 관심이 급증하며 현지 경찰뿐 아니라 콜로라도주 수사당국, 연방수사국(FBI)까지 수사에 가세했다. 하지만 수사는 1년간 진전이 없었다.

그러다 최근, 수잔이 실종됐을 때 모퓨와 함께 업무 출장을 다녀왔다는 한 인부의 증언이 나오면서 수사는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

모퓨가 고용한 인부로 알려진 제프리 푸켓은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모퓨에 관한 의혹을 털어놓았다. 당시 모퓨의 방에서 화학물질인 염소 냄새가 났었다는 것이다. 이는 모퓨가 혈흔을 제거하는 데 염소를 사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살 수 있는 부분이다.

푸켓은 "모퓨의 방에서 배리의 주소가 쓰인 편지도 한 통 발견했는데 알리바이를 만들려고 한 것처럼 보였다"고 주장했다.

이에 모퓨는 "호텔 청소용품 때문에 염소 냄새가 난 것"이라고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반박했다. 또한 그는 "아내를 사랑한다"며 "아내는 나와 두 딸의 삶의 빛이고 이 모든 것이 힘들어 죽을 것 같다"고 억울해했다.

하지만 호텔 지배인은 청소할 때 염소를 쓰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또한 물을 소독할 때 염소를 쓰는 수영장도 코로나19 확산 우려 때문에 운영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해당 소식을 접한 채피 카운티 주민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그간 아내의 실종과 관련해 눈물까지 보였던 모퓨의 태도 때문이다.

존 스피즈 채피 카운티 경찰서장은 "수잔이 살아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밝히면서도 현재 사건 수사가 진행 중이라며 모퓨의 진술 내용 등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공개하지 않았다.

황수미 인턴기자 choko216@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슈팀 황수미 인턴기자 choko216@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