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미래기업포럼] '돈·시간 없이도 현실경험을 가상으로'

이성호 디스트릭트홀딩스 대표
실감미디어·콘텐츠 효용성 강조

이성호 디스트릭트홀딩스 대표가 29일 서울 중구 웨스턴조선호텔에서 아시아경제 주최로 열린 '2021 아시아미래기업포럼'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실감미디어 기술은 많은 돈과 시간을 들이지 않고도 현실경험을 가상경험으로 대체하도록 도와줄 것이다."

디지털 미디어 전문 기업 디스트릭트홀딩스의 이성호 대표는 29일 아시아경제 주최로 열린 '2021 아시아미래기업포럼'에서 실감미디어 기술이 경험의 사회적 비용을 낮출 수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물건을 만들고 소비하고, 서비스하는 패턴을 넘어 특정 브랜드가 상징하는 '경험'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경험경제’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실감미디어와 콘텐츠의 활용 범위도 확장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가령 유명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을 방문하는 소비자들은 그곳의 커피 맛이나 상품 때문이 아니라 매장의 분위기나 보고 느낀 경험에 익숙해 같은 브랜드를 다시 이용한다는 원리다.

디스트릭트는 자연을 소재로 한 실감 콘텐츠로 현실경험을 가상으로 옮겨 주목받았다. 앞서 지난해 6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 광장의 대형 전광판을 통해 선보인 미디어아트 ‘웨이브’가 대표적이다. LED 전광판을 통해 거대한 파도가 몰아치는 장면을 소개했는데 생생한 현실감에 미국 CNN, 영국 BBC 등 해외 주요 매체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이 대표는 "디스플레이 성능이 고도화되고 파도의 움직임을 실감나게 표현할 수 있는 영상제작 소프트웨어 등의 기술이 발전하면서 원하는 콘텐츠를 언제든 만들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에는 제주 애월에 꽃과 들판, 해변, 폭포 등 자연을 소재로 한 미디어아트 전시관 '아르떼뮤지엄'이 문을 열었다. 이곳에서는 가상경험으로 꽃이 만발한 정원을 걷거나 오로라가 빛나는 북유럽의 밤바다에 와 있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이 대표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여행을 가지 못하고 사람들이 많이 지쳐 있어서 자연에 대한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가상경험에 관심이 많아졌다"면서 "실감미디어가 특정 공간에 가 있는 것만큼 현장을 구현해낼 수 있다면 효용가치가 상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인공지능(AI)과 로봇,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 4차 산업혁명 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실감미디어 기술이 더욱 정교하게 발전할 가능성이 열렸다. 이 대표는 "실감미디어가 시각, 청각, 후각뿐 아니라 신경망까지 인간의 감각과 연계해 현실경험을 가상의 경험으로 완벽히 대체하는 흐름으로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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