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美 SEC 국장, 임명 6일 만에 사임

[아시아경제 조현의 기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첫 유색인종 여성 집행국장인 한국계 알렉스 오 국장이 임명 6일 만에 사임했다. 과거 변호사 재직 시절 맡았던 소송을 둘러싸고 논란이 인 데 따른 것이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오 국장은 이날 이메일을 통해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

그는 "제가 맡았던 한 소송에서 이번 주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며 "이 문제를 다루다 보면 달갑지 않은 소동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며 사임 배경을 밝혔다.

문제가 된 소송은 오 국장이 로펌 '폴 와이스 리프킨드 와튼 앤드 개리슨'의 파트너 변호사로 재직했던 당시 담당한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그가 미국 석유기업 엑손모빌이 인도네시아에서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저지른 살인과 고문에 대한 혐의와 관련한 소송의 피고 측 변호를 맡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원고 측 변호인들은 지난 2월 14일 증언 녹취에서 오 국장을 포함한 엑손모빌 변호인 측이 사전에 짜인 각본에 따라 대응했다고 주장했고 이로 인해 알렉스 오 등의 행위도 논란이 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 국장은 지난 22일 SEC 집행국장에 임명됐다. 집행국은 약 1300명의 직원이 소속된 SEC의 핵심 부서로, 증권 관련법을 집행하고 미국 금융시장을 감독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서울에서 태어난 오 국장은 11세 때 미국 메릴랜드주로 이주해 예일대 로스쿨을 졸업했다. 뉴욕 남부 연방검사를 거쳐 워싱턴DC 대형 로펌 '폴 와이스 리프킨드 와튼 앤드 개리슨'에서 파트너 변호사로 재직했다.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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