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19兆 주식배분 어떻게…이재용 부회장 지배력 강화 집중

故 이건희 회장 주식 상속 시나리오
삼성전자 대다수 지분 李 부회장에 몰아줄듯
상속세 부담에 균등배분 가능성도

[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삼성그룹의 故(고) 이건희 삼성 회장 유산에 대한 상속세 규모 및 납부 계획이 공개된 가운데 최대 관심사인 주식 상속 배분 계획은 공개되지 않아 재계의 관심이 쏠린다. 삼성그룹 지배구조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이 회장의 주식 분할을 두고 다양한 시나리오가 제기되고 있으며 이재용 부회장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분할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29일 삼성그룹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이 회장이 남긴 주식은 삼성전자 4.18%, 삼성생명 20.76%, 삼성물산 2.88%, 삼성SDS 0.01% 등이다. 지분 가치로는 약 19조원에 달한다. 삼성그룹은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고 있으며, 삼성물산 최대주주인 이 부회장이 물산과 생명을 통해 전자를 간접 지배하는 형태다. 법정 상속 비율대로라면 이 회장의 배우자인 홍라희 여사가 33%의 가장 많은 지분을 받게 된다. 이 부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3남매는 각각 22%씩 상속받는다.

사진제공=연합뉴스

하지만 재계에서는 법정 상속 비율이 아닌 이 부회장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주식 상속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 우선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 주식 상속분을 대부분 넘겨받고 나머지 삼성생명과 삼성물산 등 계열사 주식을 이 사장과 이 이사장이 나눠갖는 방안이 거론된다.

또 다른 안은 이 회장이 보유했던 삼성전자·생명 지분 모두를 이 부회장에게 상속하는 방법이다. 대신 이 사장과 이 이사장은 삼성물산과 삼성SDS 등 나머지 주식과 현금·부동산 모두를 상속받는 시나리오다. 다만 앞선 두 가지 방안들은 이 부회장의 상속세 부담이 너무 크다는 점이 한계로 지목된다. 따라서 이 부회장이 대규모 상속세 마련을 위해 삼성생명 등 계열사 지분 일부를 매각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마지막 시나리오는 이 부회장의 상속세 부담을 덜기 위해 나머지 유족들이 지분을 고르게 나눠갖는 방식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삼성생명과 삼성물산 법인이 지배하고 있기에 이 회장의 지분을 가족들이 나눠 갖는다 해도 지배구조에는 큰 변화가 없다. 일각에서는 비슷한 비율로 지분을 나눠 갖고 홍 여사가 이 부회장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자신의 삼성전자 지분을 넘길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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