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무부 '대이란제재 해제 준비된 상태'...이란핵합의 협상 진전되나

핵합의 회담 직후 발언...구체적 방안은 언급피해
중동 내 동맹국 설득이 변수...이스라엘 등 반대 여전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미 국무부가 이란핵합의(JCPOA) 복원 회담 직후 핵합의에 포함되지 않은 제재에 대해 해제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협상의 실마리가 풀릴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란이 미국의 제재 해제가 협상 선제조건이라는 주장을 반복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이 유화적 제스처를 보였기 때문이다. 다만 이스라엘 등 중동 내 미국 동맹국들이 대이란 제재 해재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7일(현지시간)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이란핵합의 복원을 위해 핵합의 내용과 일치않는 제재는 해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제재가 해제될 지에 대해서는 "현재 답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며 언급을 피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당시 미국은 이란을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했고, 탄도미사일 발사금지와 인권제재 등 핵합의에 포함되지 않은 추가 제재를 실시한 바 있다.

해당 발언은 전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이란핵합의 복원 회담 직후 나온 내용으로 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전날 미국과 이란을 비롯해 프랑스, 영국, 독일, 러시아 등 핵합의 당사 6개국 회의에서 미국과 이란 대표간 직접적인 대면회담은 없었으나, 유럽국가 대표들이 양국 대표단 사이를 오가며 중재해 간접적인 형태의 협상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핵합의 복원 회담 직후 이란 측 대표인 압박스 아락치 이란 외무부차관은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20% 농도 우라늄 농축 중단을 대가로 10억달러(약 1조1200억원) 규모 동결자산 해제를 제안한 것에 대해 "터무니없는 제안"이라며 거절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핵합의 참가국들과의 대화는 건설적이었다"고 밝혀 미국과의 협상에서 진전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다만 이스라엘 등 중동 내 미국 동맹국들이 이란핵합의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어 협상타결에 좀더 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스라엘은 이란핵합의 협상에 계속 반대해왔으며,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아랍국가들도 반대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바이 알아라비야TV는 전날 홍해 지부티 인근 해안에서 이란 국적 무역선 사비즈호가 폭발물 공격을 받았으며, 이스라엘이 배후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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