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아버지라 생각해' 성추행 목사…추가 피해자 나왔다

유사성행위 강요, 신체부위 보여주고 1만원씩 쥐여줘

31일 JTBC 뉴스 보도에 따르면, 10대 자매 두 명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하며 "나를 아버지라고 생각하라"라고 말했던 강원도 춘천의 한 목사가 최근 징역 7년을 선고받았는데, 같은 수법으로 성추행을 당한 피해자가 더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아시아경제 김봉주 기자] 10대 자매 두 명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하며 "나를 아버지라고 생각하라"라고 말했던 강원도 춘천의 한 목사가 최근 징역 7년을 선고받았는데, 같은 수법으로 성추행을 당한 피해자가 더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31일 JTBC는 성폭행 피해 자매가 증언을 부탁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성폭행 피해자를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JTBC에 따르면, A 목사는 지난 2007년부터 2년간 자신이 운영하던 지역아동센터를 다니던 10대 자매를 상습적으로 성추행했다.

A 목사는 이들 자매에게 유사 성행위를 강요하거나 신체 주요 부위를 보여주는 등 성범죄를 질렀다.

목사는 범행이 끝난 뒤 매번 과자를 사 먹으라며 주머니에서 1만 원을 꺼내서 쥐어줬다.

그는 "내가 너의 아버지가 되어 주겠다"라는 말을 굉장히 자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자매는 당시 누군가가 손을 내밀어 준다는 것 자체를 유일한 희망으로 느꼈다.

그런데 이들 자매가 A 목사를 고소하면서 13년 만에 목사의 범행이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또 다른 범행은 공소시효가 지나 버려서 경찰, 검찰도 안타까워했다.

목사는 징역 7년을 선고받고도 혐의를 인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피해자는 자매뿐이 아니었다.

자매가 증언을 부탁하려 연락한 B 씨가 알고 보니 또 다른 성추행 피해자였던 것이다. 수법도 비슷했다.

B씨는 "당해선 안 될 일을 당했다는 건 성인이 되고 알았다"면서 "(목사가) 머리 만지고 어깨 만지고 다독여 주는 식으로 가다가 어느 순간 (당했다)"라면서 "집이 가난했다. 가난한 집에서 용돈이 1만 원씩 자꾸 생기니까. 대가를 주고 만지고 있구나, 이 사람이"라면서 당시를 기억했다.

추행은 B씨의 중학교 시절 내내 이어졌다.

A 목사는 2018년까지 지역아동센터를 운영했다.

피해자들은 또 다른 피해자가 더 있을 수 있다고 추측하고 있다.

만약 숨겨진 또 다른 피해자가 고소에 나선다면, 추가 수사가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입장을 묻는 JTBC 취재진에게, A 목사 변호인 측은 "언론에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봉주 기자 patriotbo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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