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소비자물가, 5개월만에'0%대' 탈출…장바구니 물가만 올랐다(종합)

통계청, 2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
파 227%, 사과 55%, 달걀 41% 올라
집세도 0.9% 오르며 3년來 최대폭 상승

코로나19으로 인한 경기침체로 민생경제가 큰 타격을 입은 가운데, 물가 상승마저 지속되며 밥상 물가 역시 연일 비상이다. 25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0.6%로 소폭 늘었지만 농·축·수산물은 10%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이날 서울의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는 모습./김현민 기자 kimhyun81@

[세종=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문채석 기자] 지난달 서민들의 '장바구니 물가'로 불리는 농축수산물 가격이 10년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하며 전체 소비자물가가 5개월만에 1%대 상승률을 회복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1년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지만,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세와 농산물 작황 부진 등 수급 불안이 견인한 면이 있어 경기 회복을 점치기는 무리라는 평가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7.00(2015년=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2월(1.1%) 이후 1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로, 지난해 9월 1.0% 이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1%대를 회복한 것이다.

품목별로 보면 상품과 서비스가 각각 전년 동월 대비 1.9%, 0.5% 상승했다. 상품 가격 오름세를 견인한 농축수산물이 16.2% 뛰며, 2011년 2월(17.1%) 이후 10년 만에 최대폭 상승을 기록했다. 기상 여건 악화에 따른 작황 부진에 파 물가가 227.5%나 뛰었고 사과도 55.2% 올랐다. AI 확산에 따른 산란계 살처분과 명절 수요 급증 여파로 달걀 가격은 41.7% 급등했고, 가정 내 수요가 증가한 돼지고기와 국산쇠고기도 각각 18.0%, 11.2% 올랐다. 공업제품은 오히려 0.7% 뒷걸음쳤고, 석유류는 6.2% 내렸는데 최근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전월(-8.6%) 대비 하락세가 둔화 된 것이다. 가공식품은 1.2% 올랐고, 전기·수도·가스도 5.0% 떨어졌다. 농축수산물과 공업제품, 전기·수도·가스를 포함한 상품 가격은 1.9% 올랐다.

서비스는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른 대면 접촉이 여전히 위축된 가운데 상승폭이 제한적으로 나타났다. 개인서비스는 1.6% 올랐고, 무상교육 등 정책 영향에 공공서비스는 2.1% 떨어졌다. 개인서비스 중 외식 물가는 1.3%, 외식 외 물가 상승률은 1.7%였다. 집세는 한 해 전보다 0.9% 오르며 2018년 3월(0.9%) 이후 3년여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전세와 월세 상승률은 각각 1.2%, 0.5%를 나타냈다.

물가 흐름을 보여주는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근원물가)는 0.8% 올라 세달 연속 0%대 상승에 그쳤다. 신선식품지수는 18.9% 올라 지난해 10월(19.9%) 이후 4개월 만에 최고 상승폭을 나타냈고, 체감지표인 생활물가지수는 1.2% 올랐다.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0.3% 상승했다.

통계청은 수급 측면에서의 물가 상승 요인은 존재하지만, 인플레이션을 우려할 만 한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농축산물과 서비스 가격이 오르면서 (물가)상승 폭이 커졌다"며 "물가당국과 경제 관료들의 노력이 있을 것이고, 그렇게 우려할 상황이라고 보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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