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총, 중국 바이러스' 한국계 폭행·염산테러까지…美 혐오범죄 기승

LA 한인타운서 무차별 폭행
"가해자들이 비하 발언…죽이겠다고 살해 협박도"
지난해 4월 뉴욕 거주 동양 여성이 염산테러 당하기도
美 하원의원 "명백한 증오범죄, 방관자 되선 안 된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에서 무차별 폭행을 당한 한인 2세 데니 김 씨. / 사진=트위터 캡처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한인타운에서 한국계 20대 남성이 무차별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25일(현지시간) NBC 방송 등 미국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한인 2세인 데니 김(27) 씨는 지난 16일 저녁 코리아타운에서 마주친 남성 2명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 이 폭행으로 김 씨는 코뼈가 부러지고 눈에 멍이 드는 등 부상을 입었다.

김 씨는 "가해자 2명은 내게 '칭총(동양인을 비하하는 단어)', '중국 바이러스' 등 비하 발언을 했다"며 "나를 계속 때리고 나를 죽이겠다고 협박도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김 씨는 마침 현장을 지나가던 지인의 도움으로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LA 경찰국(LAPD)은 해당 사건을 혐오범죄로 판단, 사건이 벌어진 일대의 폐쇄회로(CC)TV 영상 및 목격자 증언 등을 통해 용의자 추적에 나설 방침이다.

미국에서 한국계 등 동양인을 대상으로 한 혐오범죄가 벌어진 것은 이번 뿐만이 아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이 심화하면서 동양인 대상 혐오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월 뉴욕시 브루클린에 거주하는 동양인 여성이 신원 미상의 남성으로부터 염산 테러를 당해 큰 피해를 입었다. / 사진=뉴욕포스트 홈페이지 캡처

지난해 4월 미 '뉴욕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뉴욕시 브루클린 한 주택가에 살던 동양인 여성 A 씨가 의문의 남성에게 염산 테러를 당하는 일이 벌어져 논란이 불거졌다.

당시 A 씨는 집 앞에 쓰레기를 버리러 나왔다가 테러를 당했다. 염산테러로 인해 A 씨는 상반신과 얼굴, 양손 등에 2도 화상을 입었고, 지역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온라인 커뮤니티·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도 혐오발언이 이어졌다.

지난해 인스타그램에 설립된 '안티아시안클럽뉴욕'이라는 계정은 "내일 우리는 총으로 차이나타운에서 만나는 모든 아시아인을 쓸어버릴 예정이다. 그게 코로나19 확산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글을 게재했다가 삭제 당하기도 했다.

동양인 대상 혐오범죄가 심각해지는 가운데, 미국 내 일각에서는 혐오범죄에 대한 강경 대응 및 대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미겔 산티아고 캘리포니아주 하원의원은 최근 성명을 내고 "소식을 듣고 격분했다. 명백한 증오범죄"라며 "우리는 (증오 범죄를 두고) 방관자가 되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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