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테슬라 시총 넘어…주류 올라서나?

비트코인 세계 자산 순위 7위로…테슬라·페이스북·삼성보다도 커

[아시아경제 공병선 기자] 테슬라의 비트코인 매입 소식에 오히려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이 테슬라를 넘어섰다. 특히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결제수단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비트코인을 투자와 지급이 가능한 주류로 인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두고 전문가들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11일 글로벌 자산 데이터 플랫폼 애셋대시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시가총액 약 8714억달러(약 965조755억원)를 기록하면서 전 세계 자산 순위 7위에 올라섰다. 시총 8154억달러인 테슬라는 8위로 밀려났다. 비트코인이 9위인 페이스북, 14위인 삼성보다도 규모가 더 큰 자산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테슬라가 15억달러 상당 비트코인을 구매했다고 공시하면서 비트코인에게 호재로 작용했다.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테슬라는 8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고서를 제출하면서 “올해 1월 자산 다각화와 현금 수익 극대화를 위해 투자 정책을 업데이트했다”며 비트코인 매입 사실을 밝혔다.

이에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며 시가총액도 급상승했다. 전 세계 가상통화 시황을 중계하는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7일 비트코인 종가는 약 3만8903달러였지만 8일 4만6196달러로 급등했다. 시총 역시 같은 시간 약 7245억달러에서 하루 뒤 8603억달러로 늘었다.

무엇보다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결제수단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 비트코인을 주류로 만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테슬라가 SEC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비트코인으로 테슬라의 전기차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유명 자동차기업이 비트코인을 결제수단으로 인정한 첫 사례다.

글로벌 보험사 알리안츠의 모하메드 엘 애리언 선임고문은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투자와 지급수단으로 인정한 것”이라며 “테슬라의 결정이 게임체인저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향후 비트코인의 활용도가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변동성 문제로 인해 비트코인이 결제수단이 되기 힘들다는 반박이 제기됐다. 미국 경제매체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JP모건은 테슬라의 결정이 큰 영향력을 만들지 못할 것이라며 평가 절하했다. JP모건은 보통 기업 재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은행예금과 머니마켓펀드(MMF), 단기채권의 연간 가격변동률은 1% 수준에 머물지만 비트코인을 추가하면 크게 상승한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대체자산인 금의 올해 하루 평균 변동성은 0.8%에 불과했지만 비트코인은 5.2%에 달했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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