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희기자
세르게이 브린 [이미지 출처= EPA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구글 공동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이 개인 자산을 운용하기 위해 싱가포르에 거점을 마련한 것으로 확인됐다.
블룸버그 통신은 베이쇼어 글로벌 매니지먼트가 금융당국에 제출한 보고서를 확인한 결과 지난해 말 싱가포르에 지점을 설립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3일 전했다.
베이쇼어 글로벌 매니지먼트는 브린의 개인 자산을 운용하는 패밀리 오피스다. 패밀리 오피스는 브린과 같은 거부들이 자신의 자산을 투자·운용하기 위해 설립한 자산 운용사를 뜻한다. 베이쇼어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직원 수는 10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쇼어의 마리 영 부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싱가포르 지점를 총괄한다.
블룸버그 부자 순위에서 브린은 이날 현재 9위에 올라있다. 보유 자산 규모는 865억달러이며 올해 들어서만 67억달러 자산이 늘었다.
싱가포르는 패밀리오피스에 다양한 세제 혜택을 제공하며 세계적인 거부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거부들이 패밀리오피스를 마련하면 일자리가 늘 뿐 아니라 금융허브로서의 위상도 공고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홍콩이 최근 최근 정치적 이슈로 중국과 심각한 마찰을 보이는 가운데 거부들은 최근 싱가포르에 눈을 돌리고 있다.
헤지펀드 거물 레이 달리오, 영국 가전업체 다이슨의 설립자 제임스 다이슨이 싱가포르에 패밀리오피스를 두고 있다.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싱가포르에는 약 200개의 패밀리 오피스가 있으며 약 200억달러의 자산을 운용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UBS는 아시아 지역 패밀리오피스는 중국 기업에 투자해 다른 지역 패밀리오피스보다 더 좋은 수익률을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브린은 1998년 래리 페이지와 함께 구글을 창업했다. 구글이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하면서 싱가포르는 구글의 아시아 지역 허브로 역할을 하기도 했다. 브린은 페이지와 함께 2016년 싱가포르를 방문하기도 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