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 불량'‥ 일반 교통사고 치사율의 4배

차량 정비 불량, 전체 사망 사고의 22% 차지

23일 오후 발생한 원주시 부론면 손곡리 교통사고 현장 [강원소방본부 제공]

[아시아경제 라영철 기자] 최근 강원 지역에 한파와 강설이 계속되는 가운데 차량 정비 불량 등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 벌써 타이어와 정비 불량으로 두 건의 사망 사고가 발생해 운전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5일 오전 9시 2분쯤 강원도 원주시 금창리 5번 국도에서 승용차가 커브 길을 돌다가 미끄러져 도로변 나무를 들이받고 뒤집히는 사고가 나 운전자 A(64) 씨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경찰 조사 결과, 사고 차량은 타이어 네 짝 모두 심하게 마모된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심하게 마모된 타이어로 주행하면 제동 거리가 평소보다 30% 이상 늘어나 사고가 날 확률이 높다. 타이어 불량으로 발생한 교통사고 치사율은 평균 9.4%로 일반 교통사고보다 4배나 높다.

앞서 지난 23일 오후 2시 9분쯤에는 원주시 손곡리에서 내리막길을 달리던 5톤 화물 차량이 전신주를 들이받고 전복되면서 운전자 B(42) 씨가 사망했다.

사고 차량에 함께 탔던 동승자는 경찰 조사에서 "운전자가 '브레이크가 들지 않는다'라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작년 한 해 강원도 내 차 사고 중 화물 차량으로 인한 교통사고(차대차, 차단독) 사망자는 27명이다. 이 중 정비 불량으로 인한 사망자는 6명으로 전체 사망 사고의 22%를 차지했다.

이에 경찰은 차량 통행이 잦은 아침·저녁 시간 주요 교차로와 오후·야간 시간 외곽 도로에 순찰차를 집중 배치해 안전 활동을 강화하는 동시에 타이어·정비 불량 차량을 집중 단속할 계획이다.

강원경찰청 관계자는 "겨울철뿐만 아니라 평소 타이어 마모 상태나 제동 장치를 수시로 확인해 이상 발생 시 전문 업체를 통한 정비를 반드시 하고, 특히, 내리막길 운행 시 엔진브레이크나 저단 기어를 사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강원=라영철 기자 ktvko2580@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사회부 라영철 기자 ktvko2580@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