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대어' 등판… 카카오뱅크, 주식시장 상장 추진

카카오 '2호 자회사 상장' 관심
감사인 지정 주관사 선정 예정
장외시장 시가총액 37조 넘어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국내 두 번째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가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카카오뱅크는 장외시장에서 4대 금융지주(신한ㆍKBㆍ하나ㆍ우리)의 시가총액에 육박하는 등 금융권 IPO의 대어로 손꼽히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전날 이사회를 열어 IPO를 추진하기로 결의했다. 카카오뱅크 측은 IPO를 위해 올해 안에 감사인 지정 신청과 상장 주관사 선정 절차에 나설 예정이다. 카카오뱅크는 “상장할 시장과 목표 시점, 상장 규모 등 IPO의 세부 사항은 앞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카카오게임즈에 이어 카카오의 ‘2호 자회사 상장’ 추진이라는 점에서 벌써부터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2017년 케이뱅크에 이어 인터넷은행업을 시작했다. 금융당국이 24년 만에 내어준 제1금융권 라이선스다.

3년만에 1300만 고객

영업 개시 3년 만에 2030세대의 절대적 지지 속에 ‘손 안의 은행’으로 자리 잡았다. 카카오뱅크는 오프라인 영업점이 한 개도 없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만 영업하면서 젊은층 공략에 나섰다. 고객 1294만명을 확보했다.

현재 이 은행의 자본금은 1조8255억원. 지난 6월 말 기준 자산규모 24조4000억원이다. 바젤Ⅲ 기준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14.03%로 시중은행만큼 안정적이다.

연체율(0.22%)도 낮은 편이다. 지난달 말 기준 수신 잔액 22조3159억원, 여신 잔액 18조3257억원이다. 모바일 앱으로 간단하게 대출가능 여부와 한도를 알려주는 신용대출, 전월세 보증금대출, 비상금대출, 마이너스통장 대출 등이 주요 포트폴리오다. 수신상품으론 매주 저금액을 달리하는 ‘26주 적금’, 체크카드를 결제하면 5000원 미만 잔돈을 자동으로 저금해주는 ‘저금통’ 등 저축하는 습관과 재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상품이 주를 이룬다.

공모주 바람타고 주가 대박?

증권업계에서는 카카오뱅크가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본격적인 상장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인터넷은행 선두주자인 데다 모기업 카카오(지분 33.53%)를 등에 업은 만큼 IPO 대어로 꼽혀왔다.

최근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등이 상장 후 주가가 폭등하는 등 ‘공모주 열풍’을 타고 카카오뱅크 주식은 장외에서 높은 가격에 거래 중이다. 비상장 주식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카카오뱅크의 주당 가격은 10만2000원으로 시가총액은 37조2398억원에 달한다. 4대 금융지주의 시가총액(43조652억원ㆍ23일 기준)과 맞먹는다.

이 장외 가격이 거품이라는 의견도 있다. 증권가는 장외시장 기준 카카오뱅크의 몸값을 5조4000억~8조9000억원으로 추정한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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