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디즈에 오뚜기가 떴다' 식품·외식기업, 스타트업 손잡고 펀딩 통해 아이디어 판다

언택트 바람 타고 펀딩 판매 방식으로 이목 끌어
스타트업, 소규모 농가 상생할 수 있어 일석이조

[아시아경제 최신혜 기자] 식품ㆍ외식업계가 스타트업, 중소 농가와 손잡고 펀딩을 통해 새로운 제품을 판매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기존까지 펀딩 사이트는 패션이나 생활용품 기업의 참여가 활발했지만, 식품ㆍ외식업계 경쟁이 치열해지는 데다 언택트(비대면)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며 관련 기업 역시 소비자들의 흥미를 이끌 수 있는 새로운 판매 방식을 찾아 나선 것이다. 소규모 농가나 스타트업과 협업해 상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기업 참여율이 높아지고 있다.

20일 펀딩 사이트 와디즈에 따르면 식품 대기업 중 가장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킨 곳은 오뚜기다. 오뚜기는 최근 스타트업 백반디자인과 협업해 굿즈 펀딩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오뚜기스프 출시 50주년을 맞이해 이슈성 확보를 위한 프로모션 협업에 돌입한 것이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인기 펀딩 4위에 오를 만큼 소비자 참여가 활발하다. 목표 금액은 150만원이었지만 15일 펀딩 시작 하루 만에 목표치의 4893%를 달성했고 20일에는 8845만300원을 달성하며 목표 금액의 5896%를 채웠다.

오뚜기 관계자는 "과거 백반디자인에서 작업한 '혼밥용 밥상'이 오뚜기스프 50주년 컬래버레이션 관련 굿즈로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굿즈는 오뚜기가 1970년 선보인 '산타스프'가 우리나라 최초의 스프였다는 역사적 사실에 맞춰 당시 패키지 느낌을 최대한 살려 디자인했다. 밥상 1개, 냄비받침 1개, 컵받침 1세트, 마그넷 1세트와 분말스프 2개 기준 정가 6만5000원에서 47% 할인된 3만5000원에 판매한다. 100% 이상 모이면 펀딩이 성공되는 프로젝트이기에 다음달 12일 펀딩 마감 이후 17일부터 상품을 제작하고 30일부터 배송한다.

현대그린푸드는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와디즈를 통해 지난 7월과 이달 초(4일~16일) 각각 스틱형 꿀 제품과 샤인머스캣을 판매했다. 두 제품 모두 목표치 펀딩 금액을 초과하며 펀딩에 성공했고 특히 샤인머스캣의 경우 4513만2600원 펀딩으로 목표치의 9026%를 달성했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기존 정형화된 상품이 아닌 특색 있는 상품을 생산하는 소상공인들을 위해, 상대적으로 상품의 장점을 알리기 쉬운 새로운 판로를 확보해 판매를 진행했다"며 "소상공인 입장에서도 부가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신규 판로를 확보할 수 있어 호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스틱형 꿀 제품은 경상북도 울진에서 양봉업을 하고 있는 김공화 씨와, 샤인머스캣은 경산 포도박사 장재선 씨와 협업한 제품이다.

일부 외식기업의 경우 자사 브랜드 RMR(레스토랑간편식) 제품을 펀딩을 통해 출시하고 판매 중이다. 외식기업 디딤이 운영하는 감자탕 브랜드 고래감자탕 관계자는 "펀딩을 통해 진행되는 형식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화제성을 높일 수 있고 구입한 구매자들에 의해 후기를 통한 바이럴 효과도 있어 더 큰 홍보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펀딩 관련 식품 기업들의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지난달 와디즈와 스타트업 성장 지원 및 플랫폼 활용 공동 마케팅에 관한 전략적 MOU를 체결했다. 김병진 한국야쿠르트 대표이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밀레니얼세대 고객 유입과 신규 판매채널 확보 등 양사간 협력을 통한 동반 성장을 이끌어 나갈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한국야쿠르트는 스타트업 벤처 기업의 유통경로를 열어주는 성장 브릿지로서 역할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신혜 기자 ssi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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