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은모기자
[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최근 시장에는 여느 때보다 주도주가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과거 경기 순환에 따라 주도주가 탄생했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산업의 구조 변화를 토대로 주도주가 발생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이익을 내는 성장주들이 많아지고 있는 점도 주도주가 다양하게 발생하는 이유라는 설명이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지수보다는 종목 대응이 유독 어려운 시장인 듯하다. 주도주도 예외는 아니다. 네이버와 카카오 같은 IT 소프트웨어를 비롯해 전기차와 2차전지, 바이오 위탁생산(CMO) 등 그 업종과 종목의 범위가 광범위하기 때문이다. 통상 주도주란 특정 업종과 소수의 종목으로 지칭됐던 것을 감안하면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는 시기다. 2010년 차(자동차)·화(화학)·정(정유), 2012년 소비재(저가소비+중국소비), 2017년 반도체 랠리와 같이 직관적으로 설명이 되던 모습과도 다르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 이번 주도주는 경기 순환적 흐름에서 파생되는 것이 아닌 산업의 구조변화에 기인하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해당 산업의 호황을 반영하며 주도주가 탄생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업황의 사이클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기에 업종 간의 연관성도 낮다. 둘째, 돈 버는 성장주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IT 버블 당시 성장성은 높지만 돈을 벌지 못하는 성장주의 한계를 경험했다면 지금은 플랫폼의 지배력을 바탕으로 강한 이익을 창출하는 기업이 많아졌다. 미국의 초대형 성장주들이 전례 없이 많은 이유이기도 하다. 단순 업황의 사이클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현상이다.
예컨대 아마존은 2015년 순이익은 약 6억달러에 불과했고, 당시 애플 순이익의 1.1%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내년 아마존의 순이익은 227억달러로 83배 급증하고, 애플 순이익의 35.2%(애플 순이익 646억달러 전망)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불과 6년 만에 괄목할만한 이익을 창출하는 셈이다. 이러한 추세라면 아마존이 애플보다 많은 돈은 버는 시기도 머지않은 듯하다.
아마존이 본격적으로 돈을 벌고 있는 국면이라면 온라인 플랫폼 기업인 쇼피파이, 테슬라는 이제 돈을 벌기 시작하는 기업이다. 테슬라는 2007년 이후 순이익 적자 기조를 작년까지 이어왔는데 올해 첫 턴어라운드를 시작으로 내년 22억달러의 순이익이 전망된다. 주가가 좋은 성장주와 그렇지 못한 성장주의 차이점이기도 하다. 단기적으로 주식시장은 쏠림과 과열을 해소해 나가는 변동성 장세가 좀 더 연장될 수 있다. 하지만 강세장의 추세를 위협할 수준은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 업종과 종목 선택에 있어서는 성장의 ‘가시성’이 있는 기업이 정답일 듯하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26일 한국 증시 3단계 거리두기 관련 뉴스에 따라 변동성이 컸다. 특히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우려 속 이러한 3단계 거리두기가 단행될 경우 투자심리 악화는 불가피하기 때문에 변화가 큰 것으로 추정한다. 3단계로 갈 경우 필수적인 사회·경제 활동 이외 모든 활동이 원칙적으로 금지되고 공공기관은 필수 인원 외 전원 재택근무에 들어가게 되며 민간기업은 이 방침에 대해 권고된다. 결국 사회활동 자체가 중단된다는 점에서 쉽지 않은 선택일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도 시장은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 발표와 3단계 거리두기 관련 뉴스에 민감하게 반응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이런 가운데 미국 증시는 일부 모멘텀 주식들만 강세를 보이며 여타 종목군은 부진한 차별화가 극심한 모습이다. 이는 한국 증시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데 최근 상승세를 보여왔던 종목들에 대한 쏠림현상이 나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편 미·중 마찰이 하루하루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번에는 중국의 비행금지 구역에 미국 정찰기가 진입한 데 반발해 중국은 중거리 미사일을 발사했고, 미국은 남중국해 관련 중국 기업과 개인들을 제재한다고 발표했다. 이 영향으로 엔화가 강세를 보이는 등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높아진 점은 부담이다. 이러한 요인을 감안 한국 증시는 일부 쏠림 현상이 큰 종목 이외에는 부진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