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민영기자
CU에서 7월 신규 선보인 젤라또 아이스크림 '탈렌티'
[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노원구에 거주하는 주부 유명희(36·가명)씨는 지난주 이른 아침부터 집 근방 편의점 CU를 4여곳가량 돌았다. 고급 파인트 아이스크림 '나뚜루'의 2+1 할인 소식을 지역 커뮤니티에서 접했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후 가족끼리 보내는 시간이 늘면서 통 아이스크림도 즐겨찾게 됐다.
21일 편의점 CU에 따르면 지난 1~12일 아이스크림 '나뚜루' 파인트 아이스크림 4종 판매량은 전년 대비 10배 증가했다. 전월 대비로도 8.4배 급증했다. 여름을 맞아 삼성카드와 진행한 2+1 할인행사가 지역 맘카페와 고효율 소비를 지향하는 스마트컨슈머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입소문을 탄 덕분이다. 당초 7월 한 달 행사였지만 전 물량이 조기 소진됐다. 마케팅 판촉 비용 등을 본사에서 부담해 가맹점주들의 부담은 낮췄다. 고급 아이스크림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는 확실했다.
GS25가 편의점 최초로 선보인 아이스크림 배달 서비스
GS25의 경우 아이스크림 배달을 통해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최근 3개월에 거쳐 구축한 냉동배달시스템을 활용한 배달서비스를 선보인 것. 스마트폰을 통해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요기요' 또는 '카카오톡 주문하기'를 사용하면 우선 1000여개 배달 가능 점포서 1시간 내에 배달해준다. 현재는 '벤앤제리스' 5종과 자체브랜드(PB) 빙수 4종 등 총 9종을 즐길 수 있다.
해외 브랜드 유치 경쟁도 치열하다. CU는 이달 초 미국 프리미엄 젤라또 아이스크림 '탈렌티' 2종과 저칼로리 아이스크림 '무무팜' 2종을 신규 입점시켰다. GS25 역시 작년 8월 세계 1위 파인트 아이스크림 '벤앤제리스'를 최초로 유치한 이후 편의점업계서 단독으로 판매 중이다. 이외에도 '헤일로탑'과 '마즈', '트윅스', 'M&M' 아이스크림 등 종류를 늘려가고 있다. 세븐일레븐의 경우 벨기에 브랜드 '고디바'와 미국 브랜드 '바세츠' 등도 판매 중이다. 차별화 디저트 소프트콘도 브랜드 컬레버레이션 제품으로 선보이고 있다.
여름 성수기 때마다 돌아오는 '아이스크림 할인 전문점'
편의점업계의 고급 아이스크림 시장 확대는 가격 경쟁이 치열해진 빙과제품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함이다. 여름 성수기마다 반복되는 가격 파괴형 아이스크림 전문점과 경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특히 불황형 창업 수요로 창업비용을 500만원대로 낮춘 무인 점포가 크게 늘었다. 최저임금 상승으로 인건비 부담을 줄여줄 수 있다며 창업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실제 아이스크림할인점 '픽미픽미아이스'는 최근 200호점을 오픈했다. 편의점주들이 모인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한 점주 A씨는 "고매출 편의점 옆 자리만 노려 할인점을 오픈하는 경향이 있다"며 "여름 한 철 장사에 아이스크림 30~40% 매출이 감소한다"고 토로했다.
편의점 본사들 역시 일부 매출 타격이 큰 점포별로 영업 대응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편의점 사업부의 지역별 매출을 관리하는 오퍼레이션필드카운셀러(OFC)들이 점주와 상의해 매출 활성화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임민재 BGF리테일 영업기획팀장은 "최근 유통업계는 이미 다양한 업태간의 경계가 무너지며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본사도 가맹점주를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꾸준히 개발, 실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