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주형인턴기자
11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한 공원에서 까마귀 떼가 한 시민의 과자 봉지를 노리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임주형 인턴기자] 제주도에서 까마귀 무리가 사람을 공격하거나 물건을 훔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제주도청 홈페이지 '신문고'에서는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사려니숲을 방문한 관광객이 까마귀에게 공격 당해 피해를 입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이 글에서 "사려니숲 입구에서 까마귀가 공격해 아내가 머리를 다쳤다"며 "아무리 동불 보호라지만 사람을 공격하는 동물을 유해조수로 잡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실제 한국조류보호협회 제주도지회(조류협회)에 따르면 지난 2~3년전 부터 사려니숲 탐방로 입구 인근에서는 까마귀 무리가 날아와 날개나 부리로 탐방객 신체부위를 치는 일이 자주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까마귀는 탐방객의 가방을 여는 시도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사례가 지속해서 발생하자 제주시는 지난 5일부터 조류협회에 의뢰, 까마귀 포획에 나섰다. 까마귀는 유해조수로 지정돼 있어 행정당국의 허가를 받으면 포획이 가능하다.
이에 대해 전문가는 까마귀가 사람이 준 먹이를 받아먹으며 학습한 결과일 수 있다고 추측했다.
강창완 조류협회 제주도지회장은 11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사람이 가방에서 먹을거리를 꺼내 던져주거나 하는 일을 수년간 겪으면서 생긴 경험에서 까마귀들이 이런 행태를 보이지 않나 싶다"라며 "까마귀는 워낙 눈치가 빠르고 영리해서 포획하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임주형 인턴기자 skepped@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