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태국 핀테크 투자·中 영업망 확대…해외사업 '활활'

태국법인 3년 연속 흑자…영업조직 경쟁력 강화

中 합작 법인 수입보험료 1조5000억 넘어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20여년 전 동남아 보험시장에 진출했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했던 삼성생명이 현지 사업 확장에 보폭을 넓히고 있다.

중국에서 운영 중인 합작법인 수입보험료도 1조5000억원을 넘어서면서 순항 중이다. 독보적인 국내 영업 실적에 비해 '아픈 손가락' 취급을 받아왔던 해외사업이 서서히 성장궤도에 오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중국과 태국법인은 지난해 현지 고객으로 부터 1조7364억원의 수입보험료를 거둬들였다. 이는 전년 동기 1조3624억원 대비 27.4% 증가한 수치다. 중국법인이 1조5821억원, 태국법인이 1543억원을 기록했다.

세전이익은 중국법인이 86억원, 태국법인이 1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각각 48.2%, 44.4% 신장했다.

1997년 태국 방콕에 설립된 타이삼성생명보험은 2017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후 3년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가는 중이다. 태국 보험시장은 최근 5년 기준 연 평균 수입보험료가 4% 증가할 정도로 커지는 추세다. 22개 생명보험사가 영업 중으로 이 중 12곳이 외국계다. 외국계사의 시장점유율은 71%에 달한다.

타이삼성은 설계사 7800여명을 확보하고 방콕에 3곳, 동부와 남부, 북부, 북동부에 각 1곳씩 영업지점을 운영 중이다. 태국 전역에 114개 영업소가 있다. 5개 육성센터를 활용한 설계사 육성을 통해 영업조직의 경쟁력 강화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타이삼성은 주요 은행과 방카슈랑스(은행 창구에서 보험을 판매하는 영업) 채널 업무 제휴를 통해 영업망을 확대하고 중장기적으로 중소형사에 대한 인수합병(M&A) 등도 추진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벤처나 신산업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전략투자펀드(CVC)를 통해 태국 1위 금융상품 판매 플랫폼인 '래빗파이낸스'에 지분 투자에 나서기도 했다. 래빗파이낸스는 온라인으로 금융상품이나 보험을 중개해주는 핀테크(Fintech) 기업이다. 삼성생명은 타이삼성의 상품판매 플랫폼과 제휴 채널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시장에도 잰걸음 행보에 나서고 있다. 2005년 중국항공과 함께 설립한 중국 법인, 중은삼성인수보험은 2015년 중국은행이 새로운 주주로 참여,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총 자산은 작년말 기준 3조7369억원 규모로, 삼성생명이 지분 25%를 보유 중이다.

최근에는 장기 연금과 보장성 상품 등 고수익 상품판매 비중을 확대하면서 수익성 확보에 한창이다. CVC를 활용해 중국 내 헬스케어 서비스 업체에도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중은삼성은 중국은행의 방카슈랑스 채널을 기반으로 중견 생보사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삼성물산과 중국에 합작 설립한 북경삼성치업은 현재 북경 중심업무지구에 건물을 건설 중에 있다. 건물 완공 후 사무실 임대사업에 나설 예정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해외법인에서 성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면서 "중국이나 태국 외에 성장 잠재력이 높은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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