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열기자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서울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환자와 이후 지역사회 내 접촉으로 감염된 환자가 13일 오후 12시 기준 119명으로 집계됐다. 이후 보고된 인천 내 확진자 2명을 포함해 오후 2시 기준으로는 121명이다.
코로나19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일 새로 확인된 클럽 관련 확진자 18명에 이어 이날 0시 이후 8명이 추가로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날 추가된 8명은 모두 지난 연휴기간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학원강사에 의한 2차 감염이다. 학생이 6명이며 동료 1명, 학부모가 1명이다.
여기에 이날 오후 들어 새로 파악된 학생 1명은 학원강사로부터 개인과외 수업을 들은 학생의 쌍둥이 남매 가운데 한명이다. 쌍둥이 남매와 모친 모두 감염됐다. 늦게 확진된 남매 가운데 한명의 또 다른 과외교사가 이날 오후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 중 가장 늦게 확인된 과외교사가 3차 감염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역학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게 방역당국의 판단이다. 이태원클럽을 다녀온 20대 학원강사를 '1차 감염', 과외수업을 받은 쌍둥이 가운데 1명을 '2차 감염'으로 보는 건 무리가 없으나 나머지 쌍둥이 1명과 또 다른 과외교사에 대해선 아직 유보적이다.
정은경 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역학조사를 해서 학원강사와 동선이 겹치는지, 발병일 등을 같이 봐야 연결고리를 확인할 수 있다"면서 "동선이 겹치지 않거나 날짜가 맞지 않아 이 학생을 통해 감염됐다고 하면 3차 감염으로 볼 수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역학조사가 진행중이다"고 말했다.
낮 12시 기준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 119명 가운데 20~30대가 96명으로 가장 많다. 19세 이하가 11명, 60세 이상이 3명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69명, 경기가 23명, 인천이 15명이다. 이밖에 군인 4명 등이 충북 집계에 반영돼 5명, 부산이 4명, 전북ㆍ경남ㆍ제주가 각 1명씩이다. 남자가 102명, 여자는 17명이다. 클럽을 직접 다녀와 감염된 이가 76명, 나머지 43명은 가족ㆍ지인ㆍ동료 등 지역 내 접촉으로 인한 감염이다.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과 관련해 진단검사 2만2000여건이 이뤄졌다. 개인정보 노출을 꺼려 서울 등 일부 지자체에서는 익명검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방역대책본부 차원에서도 이날부터 익명검사를 전국 단위로 확대키로 했다.
정 본부장은 "진단이 늦어지고 시간이 지체될수록 2, 3차 전파로 확산돼 피해가 커질 수 있다"면서 "자발적 검사를 통해 확진자를 일찍 발견하고 2차 감염을 차단하는 게 이번 유행을 조기에 안정시키는 가장 효과적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