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아이스크림 인수한 빙그레…롯데제과 제치고 빙과업계 실질적 1위 도약

해태아이스크림 등 업고 실질 수익 1위로 등극
추후 빙그레 시장점유율 45%로 확장
해외 유통망 통해 글로벌 사업 박차

[아시아경제 최신혜 기자] 빙그레가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하며 롯데제과를 제치고 빙과업계 실질적 1위로 올라섰다.

1일 빙그레는 전날 이사회 결정을 통해 해태제과식품과 해태아이스크림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빙그레가 인수한 주식은 해태아이스크림 보통주 100%인 100만주이며 인수금액은 1400억원이다. 최종 인수 시기는 세부 사항 확정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다.

해태아이스크림은 해태제과식품이 지난 1월 아이스크림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신설한 법인이다. 해태아이스크림의 지난해 매출액은 1800억원대로 국내 아이스크림 업계 빅4 중 하나다. 2013년 연속 고객에게 가장 사랑 받는 브랜드인 ‘부라보콘’을 비롯해 다수의 스테디셀러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인수에 따라 빙과업계 점유율 순위에도 지각변동이 생길 전망이다. 현재까지 빙과업계 1위는 롯데제과로 빙그레, 롯데푸드, 해태아이스크림 등이 뒤를 잇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매출액 기준 국내 빙과시장 점유율은 롯데제과가 31%에 달한다. 빙그레는 29%의 점유율을 확보하며 롯데제과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이어 롯데푸드(17%), 해태아이스크림(16%), 하겐다즈(3.6%), 롯데리아(0.16%)가 뒤를 잇고 있다.

매출액으로 보면 롯데제과가 1398억6900만원으로 빙그레(1300억6500만원)을 약 100억원 가량 앞선다. 빙그레는 해태아이스크림 존재감을 고려해 법인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주식은 100% 매입하게 됐지만 실질적 수익을 고려했을 때 추후 빙그레 시장 점유율은 45%로 확장된다. 롯데제과를 18%포인트의 격차로 따돌리며 독보적인 1위 기업으로 부상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에 대해 빙과업계 관계자는 "표면적으로는 롯데제과와 빙그레의 양강구도가 계속되겠지만, 실질적으로는 빙그레가 시장 점유율 절반을 가져가는 '이중구조'로 시장이 재편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빙그레 관계자는 “해태아이스크림이 보유한 부라보콘, 누가바, 바밤바 등 전국민에게 친숙한 브랜드들을 활용해 기존 아이스크림 사업부문과의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특히 빙그레의 아이스크림 해외 유통망을 통해 글로벌 사업을 더욱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최신혜 기자 ssi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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