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슬기인턴기자
소설가 공지영.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슬기 인턴기자] 소설가 공지영 작가가 숙명여자대학교 입학을 포기한 트랜스젠더 A 씨와 관련해 "입학을 포기하신 분께 위로와 격려를 전한다"라고 밝혔다.
공 작가는 지난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젊은 나이에 고통을 많이 겪었을 그분의 통찰에 경의를. 이게 비단 그분만의 문제일까요?"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A씨가 남긴 글을 인용하며 "자신을 늘 강자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자신이 약자일 수 있다는 점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반대로 자신을 늘 약자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자신이 어떠한 면에서는 강자일 수도 있음을 잊고, 다른 약자를 무시하기 마련이다"라고 했다.
이어 "사족을 달면 이분(A씨)이 지원한 과는 소수의 명예를 지키고 혐오 발언이 범죄임을 평생을 걸쳐 사회에 알리신 학자가 계신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아마도 이분(A씨)은 그분을 생각하며 지원했을 텐데 그분은 '학내 일이고, 하려 했는데 기회를 놓치고' 부끄럽다고 하시네요"라며 "네 부끄러우셔야죠. 다른 일에 그토록 단호하셨던 분"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 시대 지식인이란 무엇인가 생각해봅니다"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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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숙명여대는 지난달 30일 태국에서 성전환 수술을 받은 A씨가 2020학년도 신입학전형에서 법과대학에 최종 합격했다고 밝혔다.
이후 A씨의 입학을 두고 숙명여대 학생들을 비롯한 누리꾼의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이어 지난 4일 덕성여대, 동덕여대, 서울여대, 성신여대, 숙명여대, 이화여대 등 서울 지역 6개 여대의 21개 단체는 '여성의 권리를 위협하는 성별 변경에 반대한다'라는 성명서를 내고 "여대는 남자가 여자로 인정받기 위한 수단이 아니다"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A씨는 지난 7일 숙명여대 등록을 포기했다. 그는 한 트렌스젠더 온라인 커뮤니티에 "내 삶은 다른 사람의 일상 속에서 끊임없이 무시되고 반대를 당한다"라며 등록 포기 심경을 전했다.
김슬기 인턴기자 sabiduriaki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