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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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 김동철 바른미래당 의원이 여권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법안을 반대한다는 이유로 전화와 문자메시지 '폭탄'을 받고 있다며 "친문 홍위병들에게 결코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이 29일 지인들에게 이 같은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어제부터 이 시간까지 저는 어떤 전화나 문자를 받지도 보낼 수도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 제가 민주당의 공수처법안에 반대한다는 이유로 전화 문자 폭탄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참으로 참담하다"고 했다.
그는 2011년 국회 사법개혁특위 민주당 총괄간사로 활동하면서 법안을 대표발의했을 정도로 공수처를 적극 주장해왔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하지만 지금 민주당의 공수처법안은 어떤 통제 장치 없는 제2의 중수부를 부활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전화 문자 폭탄을 퍼붓는 이런 행태는 내 편 네 편으로 갈라서 내 편은 절대선이고 네 편은 절대악으로 보는 ‘선악의 이분법’이자 ‘내선네악’이 아닐 수 없다"고 했다.
18세기 계몽주의 철학자 볼테르의 '당신의 말에 동의하지 않지만 당신의 말할 권리를 위해서라면 죽을 힘으로 싸우겠다'는 말도 적었다.
김 의원은 "그런데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자칭 ‘진보’라는 사람들이 전화 문자 폭탄으로 상대를 굴복시키겠다는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면서 "이런 행태는 60년대 사회주의 독재국가 중국의 문화대혁명 때 무고한 사람들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했던 홍위병들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했다.
그는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문자폭탄이 '경쟁을 흥미롭게 하는 양념같은 것'이라고 했다"면서 "그러니 친문홍위병들이 아무런 죄의식없이 버젓이 전화문자폭탄을 보내는 것 아니겠느냐. 근본 원인은 오로지 편가르기에만 몰두해 국론을 분열시킨 문재인 정부의 잘못된 국정운영에 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바로 이런 이유로 민주당의 공수처법안에 찬성할 수 없다. 민주당의 공수처법안은 내편은 절대선이기에 어떤 범죄라도 눈감겠다는 것이고, 네편은 절대악이기에 사소한 범죄라도 반드시 처벌하겠다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며 "(친문홍위병들과) 맞서 싸우기 위해 국민들께 직접 호소하겠다"고 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