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한 토종견이 남긴 저주는?

미국인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숄로이츠퀸틀(멕시칸 헤어리스 도그)'의 모습. 미 대륙 토종견으로 알려졌지만 이 개도 다른 개들과 마찬가지로 유럽에서 건너온 개들의 후손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인간에게 사랑받고 있는 치와와, 래브라도(Labradors), 숄로이츠퀸틀(Xoloitzcuintli) 등 미국 토종견으로 알려졌던 개들은 토종이 아니며, 이들이 안고 있는 치명적인 질병도 지금은 멸종한 아메리카 토종견으로부터 유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토종견으로 알려졌던 개들은 15~20세기 사이 유럽에서 건너온 유럽종들의 후손이고, 현재 세계적으로 퍼져있는 개의 전염성 성병 종양 'CTVT·canine transmissible venereal tumors)'라는 질병은 멸종한 토종개들이 남겨준 저주와 같다는 주장입니다.

영국 옥스퍼드대와 케임브리지대, 퀸메리대, 던햄대 등 공동연구팀이 국제학술지에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공동연구팀은 미국 대륙에서 발견된 71마리 고대 개 유해의 유전학 분석 등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연구팀은 시베리아 쪽의 개들과 유전 형질이 비슷해 북미 늑대로부터 유래한 것으로 알려진 아메리카 토종견들은 약 1만 년 전 사람과 함께 북쪽에서 이주해 북미, 중미, 남미 순으로 퍼져나간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그러나 이 개들은 15세기 유럽 이주민들이 이주하면서 빠르게 감소하기 시작했고, 이 때문에 그 유전적 흔적이 현대 개에 거의 남아있지 않은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연구팀은 아메리카 통종견의 멸종 원인은 이주와 함께 발생한 새로운 질병, 유럽 개에 대한 문화적인 선호, 그리고 토종개에 대한 몰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유추했습니다.

따라서 그동안 치와와, 래브라도, 숄로이츠퀸틀(멕시칸 헤어리스 도그) 등 미 대륙 토종견으로 알려졌던 개들은 토종이 아니라 토종견 멸종 후 유럽에서 건너온 견종들의 후손이라는 주장입니다.

연구팀은 또 개의 생식기에 발병하는 치명적인 암인 CTVT도 수천 년 전 멸종한 아메리카 토종견 가운데 최초의 발병견이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CTVT는 개들이 짝짓기할 때 살아있는 암세포가 전이되면서 퍼지는 질병입니다.

이 암의 DAN가 시간이 흐르면서 변화하기는 했지만 토종견으로부터 전염·변이돼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주장이지요. 종은 멸종했지만 종이 남긴 치명적인 질병은 다른 종의 유전자 속에 숨어 저주처럼 이어져왔다는 의미입니다.

연구팀은 최근 연구를 통해 밝혀진 유전 정보를 바탕으로 아메리카 토종견의 모습과 행동 양식 등을 구체적으로 밝혀나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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