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국감]산단공 방만경영…사택비만 300억 사용

정규직 근로자 절반 이상이 사택에서 거주
매월 10만원씩 격지 근로자 보조금도 지급
학자금 지원금 등 법정외 수당 매월 8100만원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임직원들에게 과도한 복리후생비용을 지출하면서 방만경영을 일삼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0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김규환 의원(자유한국당)이 산단공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의하면 산단공이 현재 266개 사택을 보유하고 있고 임차·매입 비용으로만 300억원 가량을 지출했다.

특히 정규직원의 사택 거주 비율은 53.4%에 달했다. 전체 정규직 근로자 551명 중 사택에 거주하는 정규직원은 228명, 비정규직은 1명도 없다. 사택에 대한 별다른 규정이 없음에도 정규직들만 입주하고 있다. 공단은 사택거주자들에게 매월 10만원의 별도 보조금까지 지급해왔다.

산단공은 각종 직원 복리 후생비 명목으로 3년간 100억원 이상을 지출했다. 주택 구입 등을 위해 직원들이 복지자금을 신청할 경우 시중보다 낮은 금리(1.5%)로 최대 1억원까지 융자를 지원하며 지난 3년간 165명에게 약 87억 원을 지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고등학교 취학 자녀에게 지급되는 학자금과 직원 본인·자녀가 대학(대학원 포함)에 진학할 경우 지원되는 무이자 융자 금액도 지난 3년간 약 9억30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 여부를 떠나 산단공은 직원 1인당 최대 4명까지 가족수당도 지급하고 있다. 격지근무자 보조비와 가족수당, 자금관리수당, 감사수당, 선임수당을 합쳐 법정 외 수당으로 지출되는 금액은 매월 8100만원이며 연간 금액으로 환산하면 10억원에 달한다.

김규환 의원은 "산업단지 내 기업들의 생산·수출·가동률이 모두 하락하고 있는 와중에도 공단은 지난 한해에만 분양·임대 수익으로 수천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까지 언급한 각종 복리후생 제도 수혜자들 중 99%가 정규직원이며“차별적 복지 정책을 펼치는 공공기관의 도덕적 해이와 방만 경영 상태가 심각한 수준인만큼 조속히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한다”고 덧붙였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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