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재 잡혔다' 소식에…'살인의 추억' 실제 형사들이 밝힌 감회

영화 살인의 추억 포스터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배우 송강호가 주인공 역을 맡은 박두만 형사의 실제 모델인 하승균 전 총경이 19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을 찾았다. 경기남부청은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를 특정했다고 이날 브리핑을 열어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허미담 인턴기자] 장기미제 사건인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과거 '청주 처제살인 사건'의 범인인 이춘재(56)로 경찰이 특정한 가운데, 당시 수사를 지휘했던 형사가 공소시효가 지났음에도 범인을 찾으려 한 경찰 후배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18일 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50대 A씨를 특정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화성연쇄살인사건을 재수사하는 과정에서 A씨 DNA가 화성연쇄살인 피해자의 속옷에서 발견된 DNA와 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A씨가 용의자로 지목된 화성 연쇄살인 사건은 1986년 9월15일부터 1991년 4월3일까지 당시 경기도 화성군 일대에서 여성 10명이 강간·살해돼 전국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엽기적인 연쇄살인사건이다.

1987년 1월 5차 사건 현장인 화성 황계리 현장을 경찰이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당시 수사팀장이었던 하승균 전 총경은 19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화성 사건을 한시도 잊어본 적이 없다"라며 "이제 잊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밝혔다.

그는 화성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배우 송강호가 맡은 박두만 형사의 실제 모델이기도 하다. 그는 총 10차례 벌어진 사건들 중 지난 1986년 12월 4차 사건부터 1990년 11월 9차 사건까지 현장에서 수사를 담당했다.

전날 유력 용의자가 특정됐다는 소식을 들은 하 전 총경은 이날 오전 출근 시간도 되기 전에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을 찾아 후배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기쁜 마음에 후배들을 찾아 격려했다"라며 "공소시효가 끝났는데도 DNA를 대조하고 범인을 찾으려고 노력해 참 고마웠다"라고 말했다.

그는 사건 당시 상황에 대해 "10차례 화성 사건 가운데 6명의 시신을 수습했다"라며 "(범인이) 잔혹한 범행 수법으로 볼 때 사람을 파리 목숨처럼 여기고 이를 즐기는 사람이었다. 절대 범행을 멈추지 않을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라고 회상했다.

앞서 하 전 총경과 함께 당시 사건을 수사했던 김복준 한국범죄학연구소 연구위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하 전 총경에게 전화해 감격에 겨워 함께 한참을 울었다"며 "비록 공소시효가 지나서 그놈을 처벌할 수는 없어도 반드시 검거해서 국민들 앞에 세워야 한다던 우리들의 약속이 실현되는 날이 다가오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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