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P서 돈의문까지…서울 건축탐방 떠나볼까①

추석엔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나들이…12~14일 무료
서울시, 가족·연인·친구·건축학도 등 맞춤형 코스 마련
'주제전-필름' '오픈하우스서울' '지하도시탐험' 등 골라보기

[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추석 연휴 기간인 12~14일 '2019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가 무료로 개방된다. 이 기간 유료 전시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의 주제전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지난 주말 비엔날레의 막이 오른 가운데 누구나 부담 없이 전시장을 찾도록 한 것이다. 서울시는 또 가족ㆍ연인ㆍ친구ㆍ건축학도가 비엔날레를 함께 즐기는 맞춤형 코스를 제안하고 추천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서울 방방곡곡 비엔날레로 즐기는 도시유람' 투어북을 발간해 전시장과 관련 공공시설에 비치했다. 국ㆍ영문으로 병기해 국내외 관람객 모두 이용할 수 있다.

◆가족ㆍ커플ㆍ친구ㆍ건축학도 코스 = 서울시가 추천하는 첫 번째 프로그램은 '가족 코스'다. 돈의문박물관마을에서 시작해 DDP, 통인ㆍ경동시장, 세운ㆍ대림상가로 이어지는 길이다. 아이에게 살아있는 교육 현장을 보여주고 추억도 남길 수 있는 코스다. 우선 돈의문박물관마을에선 77개 도시전(展) 중 내게 맞는 도시 컬렉션을 택할 수 있다. 이어 DDP에서 선택한 컬렉션을 아이들과 모형 키트로 만든다. 통인ㆍ경동시장에선 출출한 배를 채우고 세운ㆍ대림상가로 이동해 디자이너의 소장품을 파는 마켓을 둘러보면 된다.

'커플코스'는 연인의 손을 잡고 서울 곳곳을 누비는 프로그램이다. DDP에서 세운ㆍ대림상가, 서울도시건축전시관, 고종의 길, 돈의문박물관마을로 이어진다. DDP 관람 후 관련 퀴즈를 풀어보는 보드게임을 하고 세운ㆍ대림상가에서 마켓을 즐길 수 있다. 서울도시건축전시관을 관람한 뒤에는 최근 개방된 덕수궁 뒷길 '고종의 길'을 따라 돈의문박물관마을로 이동하면 된다. 인근 망원시장에선 가벼운 주전부리를 곁들이며 도슨트(작품해설사)의 해설을 들을 수 있다.

'친구코스'는 세운ㆍ대림상가, 광장시장, DDP, 돈의문박물관마을로 연결된다. 세운ㆍ대림상가에서 마켓을 구경하고 빈대떡ㆍ마약김밥으로 유명한 광장시장을 만날 수 있다. 이어 DDP에선 주말 도슨트 프로그램을 따라 전시를 관람한 뒤 돈의문박물관마을에서 도시전 북토크에 참여하면 된다. 이곳에선 직접 작품ㆍ출판물 저자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건축가의 사회적 역할을 고민하는 건축학도라면 '건축학도' 코스를 밟으면 된다. 세운상가 세운홀 글로벌 스튜디오에서 전 세계 43개 대학 건축학도의 작품을 둘러본 뒤 DDP에서 비엔날레 핵심 전시인 주제전을 관람하는 프로그램이다. 전시 관계자는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전통시장에 대한 연구ㆍ결과물을 접하고 전시장 곳곳의 강연ㆍ포럼까지 챙긴다면 살아있는 배움의 현장을 만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꼭 봐야 할 추천 프로그램 TOP 5 = 서울시는 '꼭 봐야 할 추천 프로그램 TOP 5'도 제안했다. 방대한 비엔날레를 압축적으로 즐길 수 있는 대안이다. 집합도시를 주제로 세계 각지의 영상물을 모은 '주제전-필름'이 첫손에 꼽힌다. 도시를 형성하고 도시에 의해 만들어진 다양한 집합체의 삶과 행동 양식을 기록한 다큐멘터리ㆍ예술영화ㆍ연구프로젝트 등 28개 영상물로 이뤄졌다.

돈의문박물관마을의 전시장마다 부착된 QR코드를 모아 내게 맞는 도시를 알아보는 '도시가 나에게 말을 건다'도 빼놓을 수 없다. 77개 도시전의 QR코드를 직접 스캔하면 빅데이터로 내게 어울리는 도시ㆍ전시 등을 분석한 결과를 보여준다. 다른 사람의 결과물까지 함께 볼 수 있는 컬렉션을 통해 하나의 집합도시가 완성된다.

서울시 소재 건축학과연합 학생들과 서승모 작가가 공동으로 마련한 전시물 '파빌리온 프로젝트'도 눈길을 끈다. 비엔날레의 주제인 집합도시를 5개 작품에서 길ㆍ도로ㆍ시장ㆍ일회용품 등 다양한 소재와 참신한 아이디어로 풀어냈다.

'오픈하우스서울'은 평소 공개되지 않던 건축물을 개방하는 신설 프로그램이다. 또 '지하도시탐험'은 서울의 숨겨진 지하공간을 시민들이 돌아보도록 했다. 경희궁방공호ㆍ서소문역사공원ㆍ뮤지스땅스ㆍ여의도벙커 등을 탐험하며 서울의 지하도시 구조와 인프라를 이해할 수 있다. 서울시는 비엔날레 기간 각 전시장마다 숨겨진 스탬프를 찍어온 시민 1000명에게 선착순으로 서울비엔날레 공식 기념품을 증정하는 '스탬프 투어'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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