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규기자
[아시아경제 이진규 기자] 글로벌 블록체인 개발자들의 축제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UDC 2019)'가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이번 행사에선 정부의 블록체인 관련 정책 부재 등으로 국내 블록체인 업계가 정체 상태에 놓여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하지만 난민 지원부터 모빌리티, K-POP, 여행·레저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고 있는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을 선보이며 블록체인 서비스시대의 본격적인 도래를 알렸다는 평가도 나온다.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가 개최한 UDC 2019는 세계 최초 블록체인 개발자 컨퍼런스로, '서비스 증명(Proof of Services)'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4~5일 그랜드하얏트 인천에서 진행됐다. 블록체인 개발자와 전문가들이 참가한 이번 행사에는 50개가 넘는 발표 세션과 2500여명이 넘는 참가자들로 성황을 이뤘다.
이석우 두나무 대표는 이번 행사에서 정체 상태에 놓인 국내 블록체인 업계 현실에 안타까움을 수차례 드러냈다. 그는 환영사를 통해 "블록체인 업계 현실은 지난해와 바뀐 게 없다"며 "세계는 빠르게 달리고 있는데 국내 여러 환경들은 슬로모션처럼 더디게 흘러가는 것 같다"고 밝혔다.
정부의 블록체인 정책에 대한 아쉬움도 나왔다. 그는 기자간담회에서 "해외사업을 하기 위해선 해외로 송금이 돼야 하는데 그게 안 되고 있다"며 "지난해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에서 해외거래소를 오픈했는데 우리가 해외로 송금할 수 없어 동남아시아 법인장이 개인대출을 받아 거래소를 운영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번 행사에서 선보인 다양한 분야의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블록체인 서비스시대의 도래가 이미 시작됐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송치형 두나무 의장 역시 "블록체인도 서비스 경쟁 시대에 조만간 진입하리라 생각한다"며 "이번 행사에서 선보이는 블록체인 플랫폼들과 서비스들이 그 증명"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이번 행사에선 헤더라 해시그래프의 공동창업자 리먼 베어드를 비롯해 유엔세계식량계획(WFP) 신기술책임자 후만 하다드, 다임러모빌리티 블록체인 개발자 얀 융에 등 35명의 글로벌 블록체인 전문가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펼쳐지고 있는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을 소개하며 블록체인 서비스시대의 시작을 알렸다.
이석우 대표는 "UDC가 블록체인 개발자들의 축제로 자리잡아 매우 기쁘다"며 "블록체인이 여는 미래를 먼저 경험하고, 현실문제를 해결하는 블록체인 서비스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었다"고 폐막 소감을 전했다.
이진규 기자 jkme@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