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화되는 한일관계에 외환·금융시장도 동요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한일 관계가 경색되면서 국내 금융시장도 동요하고 있다. 일본의 수출 규제가 장기화되고 추가 규제까지 시행된다면 우리 금융시장에 미치는 악영향이 더 커질 전망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71포인트(0.14%) 내린 1948.30에 마감했다. 23일에 이어 이틀 연속 하락이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3.27포인트(0.53%) 내린 608.98로 종료했다.

이날 우리 증시는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종료의 영향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우리 정부가 일본과의 GSOMIA를 종료함에 따라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우려가 커졌고 이런 분위기가 증시에도 반영됐다는 평가다.

환율 역시 상승햇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보다 3.2원 오른 달러당 1210.6원을 기록했다.

지난 13일 1222.2원으로 연고점을 찍었던 원·달러 환율은 23일 1207.4원까지 하락하며 다소 안정세를 찾았다. 그러나 안보 이슈가 터지면서 다시 상승세를 보였다.

일본과의 갈등이 커지면 우리 금융시장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조 치에 대해 우리나라가 강력하게 맞대응하게 됨에 따라 28일 이전까지 외교적 노력을 통해 화이트리스트 제외 적용을 받을 수도 있다는 일말의 가능성은 소멸됐다"며 "향후 일본이 수출규제 대상으로 신규품목을 지정할 개연성이 커졌음을 유의할 필요가 있겠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한일간 무역갈등이 역내 지정학적 위험에 대한 우려로 번지게 된다면 원화표시 자산에 부정적이며, 특히 한국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과 원달러 환율의 동반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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