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정기국회와 함께 문 여는 여의도 1번지 '수소충전소'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현대자동차가 '여의도 1번지' 국회에 짓고 있는 수소충전소가 이달 말 공사를 완료하고 9월부터 정식 운영에 들어간다. 지난 5월30일 첫 삽을 뜬 지 3개월 만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국회 수소충전소 운영 및 관리를 맡은 특수목적법인 수소에너지네트워크(하이넷)와 운영 조건에 관한 막바지 협의를 진행 중이다. 하이넷은 '규제 샌드박스' 특례 사업 기간인 2021년까지 2년 동안 운영을 맡은 뒤 중장기 운영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서울 도심, 더욱이 땅값이 워낙 비싼 국회에 짓는 수소충전소다 보니 부지 임대료 문제가 남아 있다"면서 "현대차가 수소충전소 운영 부지 임대료의 일부를 부담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하이넷은 이 외에도 안전관리자 지정부터 인건비, 전기료, 연료(수소) 구입비, 운송·저장비 등 각종 비용을 합하면 연간 3억원 안팎의 운영비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통상적인 수소충전소의 경우 연간 2억원 내외의 운영비가 필요하다.

반면 여전히 수소 가격은 ㎏당 8000원 이상으로 높아 초창기 운영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사실상 적자 경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수익성보다는 입법부의 심장에 수소충전소를 들인다는 상징성이 큰 사업인 셈이다. 전 세계적으로 국회에 수소충전소가 들어서는 것은 대한민국이 처음이다. 9월 정기 국회 개회 시기에 맞춰 열릴 예정인 완공식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할 가능성도 전해진다.

국회 수소충전소는 서울 시내에 들어서는 첫 번째 상업용 수소충전소로 일반 차량과 택시도 이용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수소충전소를 짓는 데 8~10개월이 걸리지만 국회 수소충전소는 지난 2월 산업통상자원부가 규제 샌드박스 1호 사업으로 승인하면서 공기(工期)가 단축됐다.

국회 대로변에 1236.3㎡ 규모로 지어지며 시간당 5대 이상의 수소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는 25㎏/h의 충전 용량을 갖췄다. 하루 50대가량의 수소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고 충전 비용은 ㎏당 8000~9000원 정도로 1회 완충 시 비용은 약 4만5000원이다. 연중 무휴로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된다.

현대차는 수소전기차 넥쏘의 인기에 힘입어 국회 외에도 수소충전소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이미 경부고속도로 안성(서울)휴게소와 영동고속도로 여주(강릉)휴게소에 수소충전소를 개소했으며 이달 중으로는 남해고속도로 함안휴게소와 부산 사상구 대도에너지에 수소충전소를 연다. 다음 달에는 중부고속도로 하남휴게소와 인천 남동구 SK가스 논현충전소에 수소충전소를 세운다. 오는 10월에는 서울 도심인 강동구 GS칼텍스 상일충전소에 수소충전소가 들어선다. 수소전기차 넥쏘는 지난해 3월 출시 이래 미출고 대수만 6000여대며, 기출고한 차량은 2600대가 넘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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