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의 1타 차 2위 '아쉽다, 메이저 2연패'

KPMG위민스 PGA챔피언십 최종일 4언더파 뒷심, 그린 생애 첫 우승

박성현이 KPMG위민스 PGA챔피언십 최종일 18번홀을 버디로 마친 뒤 캐디 데이비드 존스의 격려를 받고 있다. 채스카(美 미네소타주)=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박성현(26)이 메이저 2연패에 실패했다.

24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채스카 헤이즐틴내셔널골프장(파72ㆍ6657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2019시즌 세번째 메이저 KPMG위민스 PGA챔피언십(총상금 385만달러) 최종일 4언더파를 몰아쳤지만 한나 그린(호주)에 1타 뒤진 2위(8언더파 280타)에 만족했다. 지난 3월 HSBC위민스월드챔피언십 우승 이후 3개월 만에 시즌 2승째가 무산되고 말았다.

박성현은 5타 차 공동 5위에서 출발해 버디 5개(보기 1개)를 쓸어 담았다. 4, 6번홀 '징검다리 버디'와 11번홀(파5) 버디로 선두 추격에 시동을 걸었고, 12번홀(파4) 보기로 잠시 숨을 고른 뒤 15번홀(파4)에서 6m 버디 퍼팅을 넣으며 분위기를 바꿨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도 비슷한 거리에서 버디를 성공시켜 그린을 1타 차로 압박했지만 끝에 승부를 뒤집기는 2%가 부족했다.

평균 드라이브 샷 비거리 290야드의 호쾌한 장타와 그린적중률 89%의 '송곳 아이언 샷'이 발군이었다. 다만 퍼팅수 30개가 타이틀방어의 발목을 잡았다. 우승엔 실패를 했지만 그 동안의 부진을 씻어냈다는 것이 반갑다. 박성현은 지난 4월 기아클래식에서 공동 2위에 오르는 등 초반 출발이 돋보였지만 최근 5개 대회에서는 '톱 10' 진입에도 실패했다. 4월 말 LA오픈에서는 '컷 오프'의 수모를 당했다.

한나 그린이 KPMG위민스 PGA챔피언십 우승 직후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채스카(美 미네소타주)=Getty Images/멀티비츠

와신상담하던 이번 대회에서는 시즌 세번째 '톱 2'에 입상하며 자신의 건재함을 알렸다. 그린이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맞바꾸며 생애 첫 우승을 '메이저 퀸'으로 장식했다. 15개 홀에서 1오버파로 부진하다가 16번홀(파4)에서 천금같은 버디를 낚았다. 1타 차 선두를 달리던 18번홀에서는 두번째 샷을 벙커에 빠뜨리며 연장 위기를 맞았지만 1.5m 내리막 파 퍼팅을 성공시키며 환호했다.

나흘 동안 선두를 한 번도 놓치지 않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57만7500달러(6억7000만원)의 '잭팟'을 터뜨렸다. LPGA투어 2년 차로 세계랭킹 114위의 선수다. 이 대회 전까지 최고 성적은 지난해 2월 ISPS한다호주여자오픈에서 거둔 3위다.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은 1타 차 2위로 시작했지만 버디 없이 보기만 5개를 쏟아냈다. 공동 10위(3언더파 285타)로 추락해 자존심을 구겼다.

한국은 올해 메이저 3개 대회 석권에는 실패했지만 상위권에 대거 이름을 올렸다. '골프여제' 박인비(31ㆍKB금융그룹)가 1타를 줄이며 공동 7위(4언더파 284타)로 선전했다. 김효주(24ㆍ롯데)와 이미림(29ㆍNH투자증권)도 이 그룹에 합류했다. 지난해 준우승자 유소연(29ㆍ메디힐)이 4언더파를 쳐 공동 10위로 올라섰다. '넘버 1' 고진영(24ㆍ하이트진로)은 김인경(31ㆍ한화큐셀)과 함께 공동 14위(2언더파 286타)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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