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여름' 바뀐 유통지도…민어회 출시 당겨지고 음식물처리기 매출 '껑충'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올해 더위가 일찍 찾아오면서 7~8월이 아닌 6월부터 완연한 여름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6일에도 낮 최고기온이 지역에 따라 최고 31도까지 올라가는 등 한여름 수준으로 더울 전망이다. 유통가에서는 빨라진 여름에 발맞춰 민어회 출시를 앞당기고, 여름 관련상품 할인에 들어가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이날부터 12일까지 1주일간 남해 미조면 양식장에서 키운 국산 민어회(200g) 한 팩을 1만9800원에, 민어 서더리 탕감 한 팩을 9900원에 판매한다. 이마트가 6월에 민어 보양식을 선보이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민어는 예로부터 임금이나 왕족들이 즐기던 고급 보양식인데, 앞당겨진 여름 날씨 덕에 무더위를 이기기 위해 보양식을 찾는 소비자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지난해에도 6월 초 첫 폭염특보가 발령되면서 닭, 오리, 전복, 장어 등 대표적인 보양식 상품들의 매출이 전년 대비 10% 가량 증가한 바 있다.

뷰티 전문점들도 여름 대비에 나섰다. 올리브영은 여름 시즌에 헤어식초 신제품의 인기가 높아지는 것에 착안, 두피 컨디션 케어를 한층 강화한 신제품 '퓨리티 헤어식초'를 전 세계 최초로 올리브영에서 선출시하고 전국 매장에서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의 뷰티 편집숍 시코르는 '얼리 서머 초이스' 콘셉트로 최대 50% 할인판매를 진행하며, 페어리드롭스 아이라이너(1+1)를 3만원에, 크리니크 ID라인 로션을 3만6000원에, 시코르 바디컬렉션 바디워시를 8800원에 판매한다.

온라인몰도 여름 용품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옥션은 '여름 취향저격 세일' 프로모션을 내달 14일까지 열고 ▲홈캉스 ▲물놀이 ▲여행 등 3가지 취향과 관련된 여름 취향 아이템을 차례대로 선보인다. 에프킬라 에어로졸 킨(500㎖) 4개 묶음을 기존 가격의 절반 수준인 9900원에, LG 휘센 인버터 스탠드에어컨(17형)을 154만9000원에 각각 판매한다. 같은 이베이코리아 계열인 'G9'도 이달 17일까지 바캉스 필수템을 총망라한 '물 만난 썸머 스포츠' 기획전을 통해 래쉬가드·수영복, 샌들·아쿠아슈즈 등 여름 용품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10% 할인쿠폰을 하루 10회 발급해 준다.

평년보다 한 달 일찍 찾아온 더위에 전자제품 전문점도 콧노래를 부르고 있다. 전자랜드는 빨라진 여름에 에어컨 판매가 증가하면서 지난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4%나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에 전자랜드는 이달 30일까지 전자랜드 스페셜 롯데카드로 에어컨 결제 시 최대 36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제공하며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또 자사의 홈케어 서비스 '전자랜드 클린킹'의 에어컨 청소 서비스도 6월 한달 간 최대 30%까지 할인한다.

에어컨 뿐만 아니라 폭염을 이기기 위한 주방가전 판매도 덩달아 늘었다.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서 첫 폭염주의보가 내렸던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4일까지 14일간 롯데하이마트에서 판매된 음식물 처리기의 매출이 전월 동기 대비 140% 증가했다. 음식물 쓰레기가 부패하기 쉬운 무더운 날씨 때문에 음식물 쓰레기를 위생적으로 처리하려는 가정의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필요에 따라 얼음물을 바로 마실 수 있도록 도와주는 얼음정수기, 폭염으로 지친 소비자들의 설거지를 도와주는 식기세척기 매출도 30%, 40% 각각 늘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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