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지르는 테니스 선수의 공이 더 멀리 날아간다?

공을 받아 치면서 소리를 지르는 가장 유명한 테니스 선수는 러시아의 마리아 샤라포바 선수입니다.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스포츠 경기를 할 때 소리를 지르면 경기에 영향을 미칠까요? 다른 종목은 몰라도 테니스 경기 때 선수들이 소리를 지르는 것은 어느 정도 경기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야구나 축구 등 다른 구기 종목에서 선수들이 공을 받아 치거나 찰 때 소리를 지르지는 않습니다. 배구선수들이 스파이크를 하면서 소리를 지르는 모습도 보기 어렵지만 테니스 선수들이 공을 받아 칠 때 소리를 지르는 모습은 제법 많이 보셨지요?

독일 예나대 스포츠 심리학자들은 최근 테니스 경기에서 선수가 지르는 소리가 상대의 공 궤도 예측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세계적 테니스 선수인 크로아티아의 이보 카를로비치 선수의 서브는 시속 251㎞를 기록하기도 했고, 대부분의 남자 선수의 서브 스피드는 시속 200㎞를 넘는다고 합니다. 소리를 지르면 이 스피드가 더 올라갈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테니스 경기에서 몇몇 선수들이 공을 칠 때 지르는 소리의 세기는 100㏈(데시벨) 이상으로 오토바이나 전기톱과 맞먹는 소음인데, 소리를 지르는 상대방 선수는 이 소리가 클수록 공이 더 멀리 날아갈 것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연구팀은 프로 테니스 경기에서 공이 오가는 장면을 선수들에게 보여준 뒤 공의 착지 지점을 가리키도록 실험한 결과 대부분의 선수들이 소리를 크게 지르는 선수일수록 공이 더 먼 곳에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전반적으로 선수들이 지르는 소리가 경기에 영향을 미친다는 말이지요.

다른 연구에서는 선수들이 소리를 지르면서 강하게 호흡을 내뱉으면 복부 근육이 자극돼 공을 더 강하게 칠 수 있어 공이 더 빠르게 날아간다는 사실을 밝혀내기도 했습니다. 다른 스포츠 종목에서도 소리를 지른다면, 어느 정도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요?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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