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어 '현대 家' 3세도 구속…확산되는 마약과의 전쟁

故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 손자 정씨 구속
SK그룹 창업주 손자 최씨와 함께 마약 투약한 혐의
'눈물 기자회견' 박유천, 다리털서 필로폰 양성반응
경찰, 두달 간 마약사범 517명 구속

변종 마약을 상습적으로 투약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손자 정모(28)씨가 23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고자 인천시 남동구 남동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이승진 기자] SK에 이어 현대그룹 3세도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됐다. 버닝썬 사건이 터진 후 본격적으로 시작된 경찰의 '마약과의 전쟁'이 전방위적으로 확대되는 형국이다.

변종 마약을 상습 투약한 혐의를 받는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자 정모(28)씨가 23일 밤 구속됐다. 이종환 인천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이 끝난 뒤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며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해 마약 공급책 이모(27)씨로부터 변종 마약인 액상 대마 카트리지 등을 공급받아 총 11차례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정씨 주거지 압수수색에서 주사기와 알코올 솜을 발견해, 다른 마약류 투약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정씨는 앞서 구속된 SK그룹 창업주 고 최종건 회장의 손자 최모씨(31)와도 함께 대마를 흡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지난해 3월부터 5월까지 같은 공급책인 이씨로부터 액상대마 45g(시가 700여만원 상당)을 구입해 15차례에 걸쳐 흡입하고, 또 다른 이모씨(30)로부터도 대마를 구입해 3차례 흡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아울러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31)씨와 함께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 박유천(33)씨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마약반응검사 결과가 양성 반응으로 나왔다. 이에 경찰은 박씨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앞서 박씨는 기자회견을 자청해 마약 혐의를 부인했으나 박씨의 다리 털에서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왔다. 박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26일 열린다.

한편 경찰의 마약수사에 대한 의지는 지난 2월 민갑룡 청장이 영화 '극한직업'을 관람한 뒤 공식화 됐다. 당시 민 청장은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마약수사계 형사 등 베테랑 마약전담 형사 40여명과 함께 관람하며 일선 경찰관들의 노고를 치하한 바 있다. 경찰은 지난 두 달 간 대대적인 마약류 단속에 나섰으며 현재까지 총 1486명을 검거해 517명을 구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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