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銀 '베테랑 외인부대' 수도권 공략

경력 20년 이상 퇴직자 35명 선발
네트워크 활용 중기영업 확대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겸 대구은행장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DGB대구은행이 시중은행 경력 20년 이상으로 구성된 베테랑 외인부대를 이끌고 수도권 공략에 나선다. 대구은행은 서울ㆍ경기 영업점이 8개에 불과한데 점포 수를 늘리기보다는 시중은행 지점장 출신을 영입해 이들의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 중소기업 영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구은행은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진행한 ‘기업영업 전문역’ 채용에서 20년 이상의 금융권 경력을 가진 시중은행 퇴직자 35명을 뽑았다.

신한은행,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한국씨티은행 등에서 지점장을 맡았거나 기업영업을 오래한 베테랑들이다. 평균 나이는 57세다. 저축은행 업계 출신도 1~2명 있는데 10년 이상 기업영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채용에 80명 이상이 몰렸다. 최종 합격한 이들은 서울ㆍ경기 28명, 대전ㆍ세종 2명, 부산ㆍ울산ㆍ경남에 5명이 각각 배치될 예정이다. 대구은행은 이들이 좋은 성과를 내면 앞으로 채용을 더 확대할 계획이다.

DGB대구은행 본점

이들은 수도권영업혁신부 등 각 지역 사무실로 출근했다가 태블릿 PC를 들고 중소기업을 직접 찾아가 영업한다. 대구은행은 이를 ‘이동식지점’이라고 부른다. 기업 대출뿐 아니라 수신과 퇴직연금 가입, 신용카드 발급 등 기업영업 전반을 담당한다. 최초 계약 기간은 1년이며 이후 6개월 단위로 재계약한다. 오는 6월부터 본격 영업에 나선다.

이처럼 대구은행이 시중은행 출신 베테랑을 ‘모셔와’ 조직을 구성한 건 상대적으로 취약한 수도권 영업력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대구은행은 현재 서울 여의도, 강남, 인천, 경기 안산 반월공단 등 수도권에 8개 지점만 두고 있는데 광주은행(31개), 전북은행(16개) 등 다른 지방은행에 비해 수도권 영업점이 적은 편이다.

수도권에 영업점을 개설하면 비용이 많이 드는데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을 영입해 현장 영업을 뛰게 하면 저비용 고효율로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외부 출신인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겸 대구은행장이 수도권 진출을 위해 심혈을 기울인 작품이라는 후문이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퇴직한 지 1~2년 밖에 안 된 시중은행 출신들이 자신들의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수도권에서 큰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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