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보험 종합검사, 첫 타깃 한화생명 선정 까닭은?

1순위 거론 삼성생명·메리츠화재 즉시연금 갈등 등 민감사항 얽혀
보복검사 논란 일까 후순위 배치...손보사 중엔 DB손보 선정 임박

[아시아경제 박지환 기자] 금융감독원이 4년 만에 부활시킨 종합검사 대상에 보험업권에서는 한화생명이 처음으로 지목됐다. 손해보험사 중에서는 당초 유력했던 메리츠화재를 대신해 DB손해보험의 종합검사 대상자 선정이 임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15일 금융당국 및 금융업계 등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11일 한화생명 측에 종합검사 시행을 위한 사전통보 및 사전자료 제출을 요청한 상태다. 금감원 종합검사는 통상 2~4주 전에 사전통보와 사전자료를 수검 대상 금융사에 요청해 왔던 만큼 한화생명에 대한 종합검사는 다음 달 초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보험업계에선 즉시연금 지급 문제를 두고 금감원과 갈등을 빚었던 삼성생명이 첫 번째 종합검사 대상이 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정치권 등에서 즉시연금 사태에 대한 보복검사 논란이 일자 삼성생명을 뒤로 미루고 한화생명을 지목한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이번 한화생명에 대한 종합검사에서 보험금 미지급과 불완전판매 등을 중점적으로 들여다볼 것으로 전해졌다.

생보사 고위 관계자는 "한화생명은 대형사 중 금감원이 제시한 검사대상 선정 지표에서 삼성생명을 제외하고는 해당되는 사항이 가장 많아 2순위가 될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며 "한화생명이 생보업계에서 가장 먼저 검사를 받게 되면서 삼성생명에 대한 종합검사는 하반기에 진행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손보업계에서는 종합검사 우선 대상자로 DB손보와 메리츠화재를 두고 끝까지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손보업계에서는 메리츠화재를 종합검사 1순위로 여겨왔다. 법인보험대리점(GA)에 대한 과도한 판매 수수료 지급 경쟁을 유발하거나 외형을 급격히 불리는 과정에서 각종 소비자보호 지표들이 취약점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말 GA에 대한 수수료 건으로 금감원으로부터 경영 유의사항 및 개선조치까지 받았다.

하지만 금감원이 삼성생명과 마찬가지로 보복성 검사라는 논란을 피하기 위해 메리츠화재를 후순위로 미루고 DB손보를 첫 타깃으로 결정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금감원은 아직까지 DB손보 측에 종합검사 관련 사전통지서를 발송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감원 손해보험 검사국에서 DB손보에 대한 검사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까지 공문 발송이 이뤄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감독총괄국의 최종 논의에서 변경 될 여지는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지환 기자 pjhyj@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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