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르노 부산공장 생산 XM3, '닛산 로그' 대체재될까

[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 르노삼성자동차가 2020년 1분기부터 부산공장에서 신차 'XM3 인스파이어'를 생산하기로 한 가운데 부산공장 생산물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닛산 로그의 대체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28일 르노삼성은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9 서울모터쇼에서 XM3 인스파이어 쇼카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이날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 대표는 "XM3 인스파이어는 르노삼성 공장에서 생산되는 차세대 주인공이 될 것"이라며 "2020년 상반기에는 '메이드 인 부산' XM3 인스파이어를 만들 수 있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XM3 인스파이어는 쿠페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으로 르노삼성 부산공장에서 생산되는 첫 번째 CUV가 된다. 르노삼성은 우선적으로 국내 판매를 겨냥해 XM3 인스파이어를 생산할 예정이며, 아직까지 수출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르노삼성 XM3 인스파이어

르노삼성 부산 공장에서 위탁 생산 중인 '닛산 로그'는 오는 9월 계약이 종료된다. 이 때문에 내년 상반기부터 신차 차종을 추가로 배정 받은 것은 분명 르노삼성에게는 호재다. 하지만 신차인데다 국내 판매만 염두해두고 만든 'XM3 인스파이어'가 연간 10만대 이상 수출되는 '닛산 로그'의 공백을 메우기는 어려워 보인다.

지난해 기준 르노삼성 부산공장의 생산 대 수는 21만5680대로 내수가 7만8568대(36%), 수출이 13만7112대(64%)를 차지했다. 이중에서 닛산 로그 물량은 10만7251대로 전체 생산 물량의 50%, 수출 물량의 78%로 절대적인 비중이었다. 내년 상반기 'XM3 인스파이어'가 부산공장에서 생산되면 8만여 대의 내수를 위한 생산 물량은 늘어날 수 있겠지만, 연간 10만 대에 달하는 절대적인 닛산 로그의 빈자리를 채우기엔 역부족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게다가 최근 르노삼성의 노사 갈등이 장기화되며 닛산에서 로그의 주문 물량을 연간 10만대 수준에서 6만대 수준으로 줄이겠다는 의사를 표했다. 르노 본사도 당초 부산 공장에 배정을 계획했던 XM3 인스파이어의 유럽 생산 물량을 스페인 바야돌리드 공장에 넘기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올 하반기 르노삼성의 '생산 공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주 르노삼성 노사는 2차 집중 교섭을 갖고 지난해 임금·단체협약 협상을 위해 19일 만에 테이블 앞에 앉았다. 하지만 결국 지난 28일 늦은 밤까지도 결론을 내지 못했고 오는 1일 협상을 다시 이어갈 예정이다. 필요할 경우 주말에도 양측 실무진이 의견을 교환하고 기본급 인상, 노동환경 개선, 신규 직원 채용 등에 대해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르노삼성이 해묵은 갈등을 풀고 올 하반기 '일감 절벽'을 극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워낙 민감한 사안이라 예측을 하기에도 조심스럽다"며 "하루 빨리 노사 갈등이 원만히 해결돼 부산 공장이 정상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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