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연구]출생 순서가 '성격 형성'에 영향을 줄까?

[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프로이트의 제자 알프레드 아들러는 '출생 순서에 따라 성격이 달라진다'고 주장했다. 이 이론 때문에 지금까지도 '맏이가 막내에 비해 모험적이다'는 것이 사회적 통념으로 남아있다. 하지만 최근 독일 막스플랭크연구소에서 이 이론이 '거짓'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화제가 되고 있다.

독일 막스플랭크연구소는 역사적 인물들 84명의 탐험가와 103명의 혁명가의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해 실제로 출생 순서가 성격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봤다. 하지만 상관관계를 찾기는 어려웠다.

예를 들어 대표적인 탐험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는 3명의 남자 형제와 1명의 여자 형제, 총 5남매 중 첫째였다. 에베레스트산을 최초로 오른 산악인 에드먼드 힐러리는 남동생과 누나를 둔 셋째 중의 둘째였다. 침보라조 산을 오른 알렉산더 본 훔볼트는 프러시아의 철학자 빌헬름의 동생이다.

또 대표적인 혁명가 체게바라는 5남매 중 첫째였고, 폴란드의 폴란드 태생의 여성혁명가 로자 룩셈부르크는 5남매 중 막내였다.

연구팀은 “만약 첫째가 위험을 더 잘 감수한다는 주장이 성립하려면 침보라조 산에 오른 인물은 알렉산더 본 홈볼트가 아닌 그의 형 빌헬름이어야 한다”며 “하지만 그가 산에 오른 이유는 가족이나 출생 순서를 초월한 이유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출생순서가 성격 형성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에 대한 일관성이 없다”며 “몇몇 형제들에게는 적용되고, 몇몇 형제들에게는 적용이 되지 않는다면 그 주장은 일반화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윤신원 기자 i_dentity@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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