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英, 브렉시트 연기할 거면 분담금 더 내라'…20조 추가 부담 전망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브렉시트(Brexit) 시점을 연기할 가능성이 커지자 EU 측이 "영국이 이혼합의금으로 불리는 재정분담금을 더내야 한다"며 강경한 자세로 돌아선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11일(현지시간) 익명의 EU 취재원들을 인용해 영국이 브렉시트를 연기할 경우 EU가 법적ㆍ재정적 조건을 내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영국 하원은 오는 12일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승인투표를 할 예정이지만, 기존 합의안에 큰 변화가 없는 만큼 부결될 가능성이 크다. 승인투표가 부결되면 영국 하원은 13일 '노 딜' 브렉시트 여부를, 다시 14일에는 오는 29일 예정된 브렉시트 시점을 연기하는 방안에 대해 표결할 예정이다. 영국이 브렉시트 연기를 결정하고 나머지 EU 27개 회원국이 만장일치로 동의하면 연기가 가능하다.

EU는, 영국이 브렉시트를 늦춰 EU 회원국으로 더 남아있게 된다면 이에 따른 재정분담금도 더 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영국과 EU는 지난해 11월 타결한 브렉시트 합의안에서 영국의 EU 분담금 정산, 이른바 이혼합의금에 관한 내용을 포함시켰다. 영국은 EU 직원들의 연금을 부담하며 EU 회원국 시절 약속에 따라 2020년까지 EU 프로그램에 대한 재정 기여를 해야 한다. 이전에 390억 파운드(약 57조원)로 추산됐다.

브렉시트가 3개월 연기되면 영국은 최소 수십억 파운드를 더 내야 하며, 연간으로는 135억 파운드(약 20조원)를 추가 부담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EU 측 관계자는 밝혔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사회부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