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서 막걸리 사 마시는 젊은 세대'…탁주 소매시장 규모 커진다

[아시아경제 최신혜 기자] 가벼워진 음주 문화에 힘입어 막걸리 등 탁주 소매시장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다.

11일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FIS)에 따르면 과거 3000억원대 초반 규모였던 탁주 소매시장 규모가 2015년부터 빠르게 커지기 시작했다. 2017년에는 소매시장 규모가 3600억원에 육박했다. 또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액만 3087억원을 달성하며 전년 동기 2675억원 대비 15.4% 상승했다.

탁주는 전분질 원료(발아 곡류 제외)와 누룩, 식물성 원료, 물 등을 원료로 발효시킨 것을 혼탁하게 제성한 것 또는 제성 과정에서 탄산가스 등을 첨가한 형태다. 대표적인 탁주가 막걸리와 동동주다. 소매시장에서 탁주는 생탁주과 기타 탁주(살균)로 나뉘며 비율은 약 65%와 35%대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웰빙 트렌드 및 가볍게 술을 즐기는 문화가 확산하면서, 맥주와 막걸리 등 낮은 도수의 술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고, 20·30세대의 입맛을 잡기 위해 막걸리 신제품이 출시돼 매출액 또한 늘어났다. 감미료를 넣지 않아 질 좋은 프리미엄 막걸리나 식이섬유, 유산균 등을 강조한 막걸리 등 다양한 탁주가 생겨나 시장 규모를 키우고 있다. 업계에서는 탁주 시장이 점점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탁주의 소매 유통채널별 매출은 지난해 3분기 기준 편의점(27.3%), 일반식품점(26.1%), 독립슈퍼(24.9%), 체인 슈퍼(14.7%), 할인점(6.8%), 백화점(0.1%) 순이다. 이는 탁주의 소비자들이 할인점과 백화점등 대형 소매점이 아닌 집 주위의 소형 소매점에서 소량으로 구매함을 의미한다. 이는 탁주가 가진 이미지와도 관련이 있다. '2018 주류소비실태 조사'에 따르면, 막걸리를 선호하는 이유(복수 응답) 중 27.8%는 ‘가격이 비교적 싸서’, 17.6%는 ‘쉽게 접할 수 있어서(파는 곳이 많아서)’로 드러났다. 저렴하면서도 친근한 탁주의 이미지가 소비자의 구매 형태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도 도수가 낮은 신제품을 출시해 고객층 다변화에 나섰다. ‘인생막걸리’·‘지평 생막걸리’ 등 4~5도의 낮은 막걸리가 잇달아 등장하는 것은 물론 무알코올 막걸리도 등장했다. 농업회사법인 수블수블은 국내 최초로 무 알코올 막걸리 ‘수블수블 0.9’를 출시했다.

탁주의 출고량 역시 2017년 이후 늘기 시작했다. 출고량은 막걸리 붐이 일었던 2011년 이후 지속해서 감소해 2017년 40만㎘ 이하로 떨어졌다. 이는 일본에 막걸리 수출이 최고조에 이르렀다가 수출 감소세로 이어진 것이 큰 원인이었다. 또 자유무역협정(FTA) 이후 값싼 수입 맥주와 와인 등 탁주의 대체제가 성장하면서 상대적으로 소비량이 줄었다. 하지만 2017년 이후 막걸리 업계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출고량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또한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의 젊은 소비자들의 한국 술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업계들이 탁주 시장을 적극 공략하기 시작, 출고량은 점점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신혜 기자 ssi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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