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뉴욕서 연설…'남북관계 진전시키려는 것은 북핵포기 목표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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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미국을 방문 중인 문희상 국회의장은 14일(현지시간) "우리가 남북관계를 진전시키려는 것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미국과 신뢰구축을 통해 관계개선에 적극적으로 임하도록 하려는 목표가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문 의장은 이날 뉴욕 코리아소사이어티에서 열린 연설에서 "우리는 북한이 핵 포기 없이는 남북관계 진전에 한계가 있으며, 핵 포기 때 남측의 대북 지원과 협력 의지가 분명하다는 점을 계속 강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북한의 핵 포기 진정성에 대한 미국 조야의 의심도 잘 알고 있다"며 "다만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절박함을 인정한다면 국내외 상황이 북한을 (비핵화 등) 그렇게 몰고 갈 수밖에 없는 측면의 진정성을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남북관계 진전 속도에 대한 미국 내 일각의 우려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문 의장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는 결국 세계 평화 프로세스"라며 "한국과 미국, 국제사회가 좌고우면 없이 달려가야 하는 목적지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지켜야 할 원칙으로 ▲ 완전한 북핵 폐기 ▲ 핵 폐기 시 북한에 밝은 미래 보장 ▲ 남북미 관계개선과 평화 ▲ 완전한 비핵화를 견인할 한미동맹 등 4가지를 제시했다.

문 의장은 특히 "한미동맹은 피와 목숨으로 이어진 동맹"이라며 "굳건한 한미동맹과 양국 국민의 우정이 영원히 이어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했다.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해선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FVD) 목표는 확고히 해야 한다"며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와 상응 조치를 단계적으로 합의·이행해 신뢰를 쌓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문 의장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결정적 역할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했다면 그 연결고리는 문재인 대통령임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 김정은 위원장, 문 대통령 등 3인의 만남은 평화 실현 가능성을 배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진 중인 남북국회회담과 관련해 "이미 북측과 친서 교환은 이뤄졌고, 날짜만 정하면 실현 가능한 상황"이라며 "2차 북미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 이를 전후로 남북국회회담도 개최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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