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銀, 화웨이 장비 도입 왜 늦어지나

화웨이 장비 도입키로 한 KT와 본계약 지연 "종합적이고 면밀한 검토 후 의견 모으는 중"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화웨이 장비를 도입한 KT와 통신망 사업 본계약 체결이 두달 넘게 지연되고 있는데 대해 NH농협은행 측이 "종합적인이고 면밀한 검토를 하는데 시간이 좀 걸리고 있다. 검토가 끝나는대로 결정을 내릴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31일 NH농협은행 측은 "은행 영업점 통신망이 워낙 규모가 크다보니 종합적이고 면밀한 검토를 하고, 의견을 모으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면서 "검토결과가 나오는데로 계약과 관련된 사항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 관계자는 "언론에서 보도된 것 처럼 화웨이 보안 우려때문에 늦어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5년간 1200억원이 소요되는 큰 사업이다 보니 본계약 체결 전에 숙고하는 시간이 더 길어지고 있는데, 가까운 시일 내에 결정을 내리겠다는 입장이다.

NH농협은 지난해 11월7월 KT를 전국 은행망 구축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하지만 KT가 통신장비로 화웨이를 쓰면서 논란이 커졌다. 보안이 생명인 은행 통신망과 관련해 전 세계적으로 보이콧이 일고 있는 화웨이 통신장비가 도입된다는 우려에서다.

통신망 고도화 사업은 전국 6200여개 농협은행뿐 아니라 단위농협, 축협을 네트워크로 잇는 전용회선을 구축하는 게 골자다. 5년 단위로 진행하는 대사업이다. 특히 NH농협은행은 주회선과 보조회선(VPN망) 모두를 KT에 의존해 제3의 무선망을 통해 이중화하는 사업도 병행하는 등 은행망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우협과 본계약 사이의 기간이 이례적으로 길어지는 데 대한 의구심은 증폭되고 있다. 농협은 지난해 12월 KT로부터 '화웨이 장비로 인한 보안문제가 발생할 경우 KT가 책임을 지겠다'는 각서까지 요구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보안이 무엇보다 중요한 금융권 통신망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화웨이 장비 도입에 대한 부담과 저항이 클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 법무부가 28일(현지 시각) 중국 최대 통신장비 회사 화웨이와 멍완저우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정식 기소하면서 무역협상을 앞두고 진정 국면이었던 화웨이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는 양상이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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